어려운 사람들

주말을 지나면서 교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이야기들.

Uber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
최근 두주동안 배달 서비스를 하겠다고 sign-up한 사람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주로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이 수입원이 끊기자 이걸 하겠다고 모여드는 것 같다고.
그런데 막상 음식 배달을 주문하는 것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데 그 사람들에게 다 일을 충분히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당장 먹고사는 것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동네에 어떤 여자분이 작년에 남편이 병으로 떠나보내고 세 아이를 키우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분은 그 세아이와함께, 큰 집의 차고(garage)를 rent해서 살고 있다고. 정상적인 아파트를 rent할만한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겠지.
평소에 2~3개의 음식점에서 음식 서빙을 하면서 돈을 벌어 세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었는데, 최근 그 수입원이 다 끊겼다고 한다.
이분이 만두를 만들어서 판다고 해서, 우리교회 자매들이 그 만두를 사주기도 하고, 그 광고를 여기저기도 했다고.
이렇게 어려운 분들도 정말 꽤 있는 것 같다.

우리교회에서 한 형제가 한 말은,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의 재산을 축적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게 아닌것 같다.
당분간 자신의 401K(은퇴연금) 넣는 것을 멈추고 그걸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내 마음을 아주 깊이 울린 제안이었다.

걱정

COVID-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한국같이 의료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나라는 그래도 좀 낫지만, 의료시스템이 나쁜 나라들이나 특히 아주 가난한 나라들에 이것이 곧 퍼지게될텐데 그게 정말 큰 걱정이다.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과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 그리고 중남미도.

그런데 요즘 또 하게되는 걱정은, 이것으로 인한 경제침체이다.
가능하면 상황이 잘 정리되길 바라지만, 이런 lock-down 상태가 길어질수록 점점 경제상태가 나빠질테고, 많은 사람들이 해고를 당하거나 더 큰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걱정이다.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어버린 체제 속에서, 약자들의 고통이 더 크게 될텐데…

Hangout 그룹

우리교회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커리어’에 대한 시리즈의 강의+discussion 그룹을 하고 있다.
처음엔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바쁘다보니, 함께 시간을 내어서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그렇게 온라인으로 만나서 ‘컨퍼런스콜’ 그룹을 해보겠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이게 그냥 아주 자연스러운 그룹이 되어버렸다.

이제 3주동안 해왔는데, 생각보다 이게 반응이 괜찮다.
가능하면 내가 ‘강의’로 커버하는 부분을 줄이고,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interactive하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던지는 질문들도 아주 좋다.

한동안 교회에서도 뭔가를 좀 해보고 싶어도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보기가 어려웠는데, 내가 조금더 힘을 내어서 이런건 좀 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중이다.

성경본문을 가지고 하는 공부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꽤 오랫동안 있어왔는데, 이번 늦봄에는 그런 용기를 한번 내어볼 참이다.

생각이 잘못된 걸까, 능력이 없는 걸까

우리회사에도 Coronavirus에의한 impact가 크다.
회사에가는 것도 제약이 많고, 그것 때문에 하던 일에도 차질이 많다.

그런와중에 회사에서는 우리가 가진 engineering resource를 이용해서 주정부가하는 coronavirus test를 support하는 일을 하고 있다. (link)
회사에서도 관련된 volunteer들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 test station에서 여러가지를 돕는 일도 있고, 어떤 engineer들은 밤 시간에 호흡기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기도 한다. software engineer들은 이 일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software를 만드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계속해서 이것들 돕는데 참여할 volunteer들을 모집하고.

우리회사는 참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많다. 진짜 많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정말 일을 잘 한다. 말하자면 엄청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coronavirus 상황을 돕고자하는 것은 물론 순전히 altruistic한 동기는 아닐것이다. 이것을 이용해서 우리회사도 더 알리고 뭔가 회사에 도움이 되려고 이렇게 하는 것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의 한 회사가 이렇게 하는 것과, 일반적으로 ‘교회’들이 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실리콘밸리의 회사는 아주 능동적으로 도우려고 상황에 뛰어드는 반면, 교회는 쓸데없는 논쟁을 하거나 심지어는 사회에 민폐가 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있다.

교회가 이런 상황 속에서 이렇게 무기력한 것은, 교회가 우리회사만큼 excellency가 없어서일까, 그렇지 않으면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글러먹었기 때문인걸까…

Social Distancing Simulation

Social distancing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위해, 워싱턴 포스트가 아주 멋진 그래픽으로 시뮬레이션을 설명해 놓았다.

https://www.washingtonpost.com/graphics/2020/world/corona-simulator/

각자 자기 집에 다 처박혀서 나오지 않으면 이게 정말 확~ 잡힌다.
이웃과 만나지 않는게 이웃사랑의 실천이 되는거다. 참내…

온라인 예배

어제부터 우리 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보통 온라인 예배라면 youtube streaming과 같은 것으로 찬양팀 찬양, 목사님 설교 그런거 방송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도 처음엔 facebook live같은 걸로 목사님 설교 듣는걸로 하자고 이야기했었다.
그런에 우리 교회에 계신 분들이 다방향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하자고 해서 google hangouts으로 하게 되었다.
해보니, 정말 내 생각이 짧았다! 다방향 소통이 되고, 서로 얼굴 보는게 얼마나 더 좋은지.

나는 우리 민우 ride 때문에 살짝 좀 늦게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사람들 얼굴을 다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자기 카메라를 다 켜 놓고 있었다.

온라인 예배여서 훨씬 더 일찍 끝났다.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이 다들 아쉬워서 나가지 못하고 서로 얼굴 보면서 밍기적 거렸다. 나도 그랬고.

뭔가 아쉽고 짠한 느낌.

큰 교회라면 이런 경험을 못할 것 같다. 모두가 얼굴을 알고, 사는 모습도 그래도 어느정도는 다 알고, 그래서 매주 만나서 얼굴 보는게 삶의 일부가되어있는 사람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걸 아쉬워하는 것.

혼란과 걱정을 이기는 큰 힘 가운데 하나는 서로에게 기댈 어깨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에 있을, 그런 혼란과 걱정을 경험하고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 교회가 그렇게 기댈 어깨가 되어주면 좋겠다.

기도를 배우고 싶다

한때 정말 기도의 깊이가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는 생각이들때가 있었다.
그게 착각만은 아니었던게, 정말 기도의 시간도 길어졌고, 그 내용도 점점 깊어졌고, 나름 신비한 경험들도 기도중에 있었다.

기도는 늘 내게 어려운 숙제와도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기도가 너무 자연스러워졌었다.

그런데,
그런 시간을 몇년 지난 후, 내 기도도 점점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한때는 기도가 내 모든 영성을 drive해가는 중심이었고,
기도 때문에 말씀도 읽을 수 있었고, 기도 때문에 자람과 성숙도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기도가 사그러지면서 사색과 논리가 내 신앙과 삶의 중심에 자리를 잡게되었다.

사색과 논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또 사람에 따라서는 기도보다는 사색이나 논리등이 중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기도의 불씨 자체가 점점 꺼져가는 느낌이어서 그렇다.

아마 내가 배우고 훈련받은 기도의 깊이가 너무 얕아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생각을 해본다.

요즘 출퇴근에 쓰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엄청 시간이 더 많아졌다. (하루 많으면 3시간까지 출퇴근시간으로 썼으니…)

이렇게 시간 여유가 더 생겼을때 기도가 깊어지는 경험을 좀 해보면 좋으련만…
그리고 나는 기도를 더 배우고 싶은데…
기도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

나는 그래서, 꽤 desperate하게 기도의 맥을 잡기위해 허둥대고 있는 중이다.

Coconut milk latte

최근 코코넛 밀크로 만든 라떼에 푹 빠져있다.
우리회사 안에있는 coffee station에서 이걸 아주 기가막히게 만들어준다.
가능하면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서 그것도 decaf 로 요청하면 잘 customize해서 준다.

환경문제로 조금 더 sustainable한 ‘milk’를 마시자는 취지로 이 동네에서는 여러종류의 ‘milk’들이 돌아다닌다.

콩으로 만든 soy milk(두유),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등등.
이것들을 다 시도해 봤는데, 내 입맛에는 코코넛 밀크가 제일 잘 맞는다.

코코넛 밀크로 만든 라떼는 그냥 우유로 만든 라떼보다도 오히려 더 맛있는 것 같다.
요즘 계속 회사를 못 가고 있는데,
회사에 가서 코코넛 밀크 라떼를 마시고 싶다.

…..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분석들, 사회의 움직임에대한 생각들, 지나지체 두려움에 휩싸여있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들…
이런 혼란스러움 속에서 한국의 교회가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논쟁은 주일예배 어떻게 할꺼냐… 하는 거다. 참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코코넛밀크 못마셔서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더 shallow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들과 같은 기독교인이니, 이렇게 엄청 shallow한 이야기를 한번 써가며 ‘공감’해야하는 걸까…

집에서 혼자 코코넛필크 라떼를 만들어 먹으며, 그 쪽팔림을 온전히 뒤집어쓰고 그 안에 머물러 묵상을 해 볼일이다.

Don’t Panic

드디어 오늘부터 Alphabet/Google도 모든 직원에게 가능하면 집에서 일하라고 한다.
회사의 식당도 전체의 1/3정도만 열었다.
회사 셔틀도 대폭 줄이고.

그런데 그 와중에,… 우리회사 (Verily)에서는 따로 이메일을 돌려서…
그래도 가능하면 나와라…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
집에서 일해도 job function에 문제가 없을경우엔 그렇게 하지만, 회사 나와서 일해야하는 경우에는 나오라는 거다.

이런 빡센 회사 같으니라구…

그래도 나는 가능하면 집에서 일해볼 생각이다. 겁이나거나 panic을 해서가 아니고…
회사 식당 메뉴가 줄어서… ㅎㅎ

Coronavirus update

현재 회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단, 큰 event는 다 취소되었다. Google I/O는 Google에서 하는 가장 큰 연례행사인데, 그것도 취소되었다!

그리고, 회사에 ‘social visitor’를 데리고 올 수 없게 되었다. (가령 가족이나 친구등)

모든 international business trip은 사실상 금지되었다. (SVP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데… 그게 가지말란 얘기지.)

이태리 office들은 office를 close했다. (모든 사람이 집에서 일을 해야함)
중국, 한국, 일본, 시애틀 office등은 집에서 일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recommended)
마운튼뷰 office등은 자발적으로 집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voluntary WFH)

지금 이곳 bay area에서도 계속 환자들이 늘고 있고, 아마 여기도 조만간 WFH recommended 수준이 될 것 같다. office close 수준까지 가게될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덕분에 3월에 독일에가기로했던 business trip도 취소하고, 살짝 시간이 더 나게되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일을 했고.

근처의 다른 회사들도 점점 더 집에서 일하도록 권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Stanford는 class을 온라인으로 한다고 들었다.

한편 이곳 bay area는 기록적으로 dry한 2월이 지속되었던 탓에, 올해 꽃가루가 아주 대단하다. 한 10분만 차를 세워놓으면 차가 노랗게 된다.
덕분에 나 같은 천식 환자는 창문을 열수가 없다. 계속 천식 약도 써야하고.

천식 때문에 기침을 좀 하면 주변 사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된다.

이래저래, 나는 집에서 좀더 일을 해야하지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