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 마음속의 대통령은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이 가졌던 가치를 내가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또 정치인 노무현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능력있는 정치인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2002년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마음의 대통령은 노무현이다.

한국의 조중동과 기득권 세력이 그렇게도 밟아죽이려고 했던 정치인,
경상도 민주 세력을 독재정권에 상납한 3당 합당을 거부한 정치인,
차떼기식의 금권정치를 거부한 정치인,
언론이 아닌 찌라시인 조중동에 정면으로 맞설 용기를 가졌던 정치인,
친일과 독재로 점철된 한국 정치역사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던 정치인,
정당한 논리나 정책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지역주의와 싸웠던 정치인,
부당한 기득권, 권력에 저항하여 권력을 잡았던,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남북관계, 대미관계를 자신의 정치적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세력과 정면으로 맞섰던 정치인.

정치인 노무현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정치인 노무현의 ‘무능함’은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가치를 구현하는 일을 막았다.

그러나,
나는 2002년 대통령 선거의 상황이 다시 온다고 해도,
정치인 노무현을 다시 지지할 것이다.

나는 2002년 이후, 내 마음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아직 바꾸지 않았다.
언젠가 한국의 정치 지형이 바뀌어서, 내 마음속의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을 마침내 떠나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