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행기를 타고..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지 않았는데,

ㄱㄷㅇ 간사님의 강력한 권유/명령으로 이번 주말에 KOSTA 간사 모임으로 뉴욕에 가게 되었다.
KOSTA 간사들이 몇가지를 마음에 두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최근 하고 있는데…
(뭐 KOSTA 간사들이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라기 보다는, 내가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겠지만서도…)
– 무엇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보다는, 무엇을 위하여 전진하는 방향을 잡으면 좋겠다는 것.
지난 거의 10여년 동안, KOSTA의 간사진은, 늘 무엇에 대항하여 싸우거나, 무엇을 거스르거나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그 당시 처한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반대하느냐(what we are against) 하는 것 보다 우리가 무엇을 위하느냐(what we are for) 하는 것을 제시해야할 책임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자는 전자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 KOSTA 라는 framework 밖에서 KOSTA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우리 안에서 더 develop 되었으면 하는 것.
KOSTA의 운동성은 KOSTA 내부의 필요에의해 나오지 않고, KOSTA 외부의 필요에의해 세워져야 한다. 그러므로, KOSTA 라는 framework 밖에서 KOSTA를 바라볼 수 있지 않으면, 영적인 narcissism에 빠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 계승 발전시켜야할 내용들을 좀 더 명확히 define 했으면 하는 것.
가끔 젊은 간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예전에 선배들이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여겼던 것들을 전혀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get the things done에 초첨을 맞추지 말고, (물론 그런 task가… 거의 daunting 하다고 느껴질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value, spirit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 선배들의 발자취에 너무 매이지 않았으면 하는 것.
바로 앞에 쓴 내용과는 상치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 보일수도 있으나,
때로 역시 젊은 간사들이… 소위 ‘선배 간사들’을 지나치게 높게평가하고, 그들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struggle과 부족한 것들은 자꾸만 무시되고, 그들의 ‘전설’만이 크게 남게 되는 것 같은데…
(물론 운동은 그런 선배들의 ‘이야기’가 계속 전수되면서 spirit과 value가 유지 발전된다고는 하지만…)
선배들의 발자취가 소중하게 지켜야할 가치로 인식되는 것은 중요하겠으나, 따라야할 모범으로 인식되는 것은 좀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만일 KOSTA가 무너진다면(^^) 그것은 간사들이 무너졌기 때문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함께 공유하게 되었으면 하는 것.
만일 KOSTA가 문을 닫게 된다면, 그것은 외부의 공격(?)이나, 신학적 지식의 부족이나, resource의 고갈등에 의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간사들이, 지켜야할 spirit과 value와 운동성을 지켜내는데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런 절박함이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전형적인 “노인네의 생각”을 하게 된다.
……
이런 생각들 이외에, 며칠에 걸쳐 글을 나누어 쓸 만큼 많은 생각들이 있으나….
복잡한 머리속의 생각으로 나를 채우기 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나를 채우고 동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