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우는 것에 관하여 (9) – 마지막

나는 이제 더 이상 예전에 꿈꾸었던 것 같이,
나보다 더 뛰어난 세 사람을 키우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렇게 내게 배우고 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

내가 많이 부족해서 나 같은 사람의 ‘누룩’을 다른 사람이 얻게 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일수도 있겠다.
그렇게 나름대로 포기를 하면서 이 블로그 쓰는 일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내가 갖는 소망은 이것이다.

어디에선가,
정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복음으로 길러내는 일이 제대로 일어나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아니어도 좋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도 좋다.

그냥 그저,
언젠가 내가 조용히 답답한 마음으로 기도할때,
하나님께서 내게,
어디에선가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고 계시다는 마음의 확신만이라도 주시면 참 좋겠다.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제자훈련식의 사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fanatic을 키워내는 사람 키움이 아니라,
복음보다는 특정 단체를 배워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정말 신실한 한 사람의 삶에 담겨있는 보배와 같은 복음의 모든 흔적이,
그 다른 신실한 한 후배의 삶에 옮겨 담겨지면서,
복음의 영광스러움이 나타나게되는 그런 일.

그런 일이,
그저 어디에선가는 일어나고 있다는 마음의 확신만이라도 주시면,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큰 위로를 받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