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business trip을

한동안 열심히 출장을 다닐 때엔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연히 시차 적응도 힘들고,
가면 하루 15시간씩 일하기 일쑤이고,
출장을 간다고 해서 내 home office의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므로 밤에는 미국 일, 낮에는 현지 일을 해야하는 빡빡한 일정 때문이었다.
다녀오면 생활 리듬도 깨어지고, 회복하는데 또 시간이 걸리니…
출장이 만만하지 않은건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 지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지 5달 가까이 되어가면서,
내게 주어진 일 + 내가 들어와서 새로 벌여놓은 일을 합해서 유럽과 아시아, 미국 여러곳에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들을 담당하고 있다.
가능하면 출장을 가지 않으려고 미루어 오긴 했지만…

미국의 North Carolina, Swiss의 Zurich, 독일의 Dresden, 일본의 동경과 교토, 그리고 한국의 인천과 구미 등등은 더이상 미루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5월 초에 일단 아시아쪽 투어를 하나 예약해놓았다.

얼핏 내 여권을 보니, 마지막으로 출장을 했던 것이 작년 늦은 봄이었다.
거의 일년만에 출장을 가게되는 것이다.

다행인건,
지금 이 직장에서는 내 autonomy가 좀 더 있어서,
아마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좀 미루어놓을 수 있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아마 낮에만 일을 하면 될 것 같다. ^^

또 다시 일년에 십만마일씩 날아다니는 라이프 스타일은 아닐 듯 해서,
한편 감사하긴 하다.

한참 출장 다닐땐 그렇게 많이 힘들더니만,
오랜만에 출장을 가게되니, 뭔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