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가 좋아하는 어떤 목사님 인터뷰 기사가 하나 인터넷에 뜬걸 읽었다.
그분의 모든 ‘신학적’ 관점에 내가 늘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분의 ‘신앙’을 참 깊이 존경한다.
그분이 하신 말 중에, 예배와 설교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면서 심방등도 하지 않고 설교준비에만 많이 집중한다는 이야기.
나는, 그분이 그렇게 하시는 것에대해 적극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것이 모든 목사들에게, 모든 교회들에게 다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의 이야기는, 내가 다니는 교회의 우리 목사님이 대단히 성실한 설교가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지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예전에 불성실한 설교자가 목회자로 있던 교회에 다닐땐 차마 꺼내기 힘들었을… )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 교회 목사들의 80% 이상은,
제대로 설교를 할줄 모른다.
말씀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해석의 기본도 잘 지키지 않는다.
설교본문과 무관하게 자신의 (잘못된) 썰을 풀어내기 일쑤이다.
게다가…
그나마 설교를 할 줄 아는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20%의 목사들중 다수는,
그렇게 제대로 설교를 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만히 들어보면 맞는 소리를 하는 것 같긴 한데, 그걸 제대로 전달해내는 언어능력이나 논리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또한,
훈련도 잘 받았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설교를 성실하게 준비하질 않는다.
여기저기 그저 best seller에서 짜집기 하거나 다른데서 읽은 좋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수준으로 설교를 대체한다.
이렇게 설교자와 설교의 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상황 속에서는,
설교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한국교회 전체 설교자의 5%~10% 정도나 될까 하는 아주 소수 그룹의 목회자들은, 그들이 좀 더 많이 노력하고 신경을 써서 설교중심의 목회를 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자칫 설교중심의 목회를 추구하다보면 온 교인이 폭싹 망해버린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현재 한국 교회가 이처럼 망한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함량 미달의 목회자가 설교중심의 목회를 추구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좀 실력있는 목회자가,
설교로서 모든 것을 다 풀어내려하지 말고,
다양한 목회활동과 소그룹 모임들,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활용 등을 통해서 교인 전체를 살려내는 시도를 하는 것이…
차라리 다른 교회들에게 큰 유익이 되는 모델을 세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