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설교 준비

설교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 있어,
설교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히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설교 준비를 위해서는 어떤 ‘리듬’을 잘 잡는게 적어도 내겐 참 중요하다.
우선 깊게 설교 본문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또 공부하고, 다시 곱씹고… 그런 작업이 잘 되어야 하고,
그런 이후에 다시 그 본문의 내용을 다시 곱씹고, 곱씹고, 곱씹는 작업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선 그 내용들을 다시 잘 추스려서 ‘설교’라는 흐름으로 만드는 작업이 뒤따른다.
열심히 공부하고 묵상한 걸 다 쏟아놓는게 아니므로, 내용을 잘 추리고, 가지를 치고, 흐름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선, 작은 표현이나 꼭 사용해야할 문장 같은 것들을 생각해본다.
특별히 강조해서 설명해야하는 어떤 point들은, 몇가지의 설명하는 방법들을 생각해보면서 가장 쉽고도 분명하게 전달될만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할때, 듣는 사람들을 깊이 염두에두고 해야한다.

이런 작업들을 충분히 잘 하지 않으면,
설교의 point가 분명하지 않게 되거나,
논리의 비약이 생기거나,
설교가 어려워진다.

회사 일이 많이 바쁘고,
이번주는 오늘 내일 이틀동안 학회도 가야 하고,
다음주부터는 또 출장이고…
그런데 돌아오자 마자 바로 교회 수련회에서 설교를 하나 하도록 요청을 받았다.
웬만하면 못한다고 했겠는데… 정말 별로 대안이 없는 것 같아 보여 울며 겨자먹기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마 비행기 안에서 영화보고 잠자는 대신 설교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point도 분명하지 않고, 논리의 비약도 심하고, 어려운 설교를 하게되진 않을까 걱정이 많다.

그래도 참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많은 말씀과 생각들을 부어주시긴 한다. – 아마 누군가가 급하다고 생각해서 기도를 하는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