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직장 고민 (12)

그럼 내가 더 높아지고 싶다는 생각은 왜 그렇게 가지고 있는 걸까?
엄밀한 의미에서는 내가 더 높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내 능력만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다고 느껴질때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잘 견디지 못하는 때는 나보다 못한 사람이 내가 하는 일에 너무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내 boss가 나보다 똑똑하지 않으면, 아니, 최소한 내가 그 사람으로부터 배울점이 있지 않으면, 나는 그 사람과 일하는 것을 참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도 그렇다.
적어도 내 분야에 관한한, 우리 회사 전체에서 나보다 더 잘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내 분야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못하는 걸 보면 나는 복창이 터질때가 많다.
게다가 그게 내 윗사람이면 내게 엉뚱하게 바보같은 work order가 떨어지게 되는 거다.
물론 우리 회사는, 적어도 내가 속해있는 그룹은, 내가 해야하는 일에 대해 내 input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그래서 내 의견을 듣지 않고 내게 무엇을 해야한다고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도 전반적인 방향등이 좀 이상하게 나간다 싶으면 나는 그걸 많이 속터져 하는 것 같다.

이건 한편으론…
내가 유난히 오지랖이 넓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좀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면 좋은데, 나는 그게 잘 못되는걸 잘 보고 있지를 못할때가 많다. 적어도 내 전문분야와 관련된 일의 경우에는.

또 다른 한편으론…
나는 매우 independent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내 결정과 내 판단이 아닌 결정과 판단을 잘 못견디는 것 같기도 하다.

위의 ‘오지랖’에 대한 것은 내일 조금더 다루어보기로 하고…

내 independent한 성격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을 풀어보자면,
아주 젊을땐 그것이 내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장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 더 나이가 들고나서는 그것이 극복해야하는 내 단점으로 여기고 노력을 했던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그것을 양날의 검으로 보고, 한편 그것을 선용하기도 하면서, 한편 그것이 잘못횐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balance를 맞추는 일을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는데 있어서 내게 정말 중요한 덕목은 ‘사랑’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불합리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함께 그 길을 가주는 마음…
그리고 그렇게 독립적인 내 성향이 내 자신만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다른이들에게 유익이 되도록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