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ware engineer의 설움

실리콘 밸리는 정말 software engineer들이 지배하고 있다. ^^
잘 생각해보면 정말 지난 10여년간 세상을 급격히 바꾼 key technology는 주로 software다! (아마 apple의 iphone이 예외가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software가 매우 중요하다.)

1.
어제는 건강검진겸 해서 의사를 찾았다.
Google 안에 있는 의사다.
간단하게 한 30분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이번에 천식 때문에 다 써버린 천식 약도 새로 받고, 피도 뽑고…

나보고 회사일 때문에 stress가 많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훨씬 좋은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의사는 나보고 hardware engineer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만나는 hardware engineer들이 대체로 stress level이 더 높은것 같다고. 특히 product cycle이 있는 (가령 전화 같은) 개발 관련해서 일하고 있는 hardware engineer들은 더 그런것 같다고 그랬다.

2.
지난 주에 Google 식당에서, 옛날에 Apple에서 함께 일하던 옛 직장동료를 우연히 만났다. 반갑게 인사했는데, 그 사람은 Google에 와서 Pixel phone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만났을 때가 저녁 7시쯤 이었는데, 샌드위치 두개를 싸가지고 가면서, 그날 밤에 conference call이 두개가 더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pple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출장다니면서 고생하는건 똑같다고 했다.

3.
그런데 hardware engineer들의 평균 salary는 software engineer들보다 현저하게 낮다. 심지어는 비슷한 정도의 경력과 직급에서 두배이상 차이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hardware engineer들이 일반적으로 stress level이 더 높은데 돈은 덜 번다고.

나는 그래도 내 job에 비교적 만족하는 편이고,
나름대로 보람도 있고,
게다가 hardware engineer 치고는 그래도 여러가지 상황이 좋은 편이긴 하다.
그래도 어젠가는 살짝 좀 설움 같은게 느껴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