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을 견딜 수 없다

김교신 같은 분을 생각해보면,
참 나름대로 그 시대 속에서 많이 고민하고, 행동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의 시각에서보면 그 사상이 당연히 그 시대에의해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그 생각의 깊이가 대단하다.

어찌 김교신 뿐이겠나,
한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 역사를 뒤져보면 그 시대와 씨름하며 고민했던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
그리고 그 고민이 그 시대에 깊게 뿌리 내려 있지만, 그 시대에만 제한되지 않는 통찰도 있었다.

통찰은 기교와는 다르다.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각이다. 그리고 통찰은 영감을 수반한다.

현대 기독교의 가벼움을 보면서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그 가벼움 자체도 있지만,
가벼움 너머의 것을 바라보며 목말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볍지 않은 것이 주어졌을때 그것을 가벼움으로 넘겨버리는 것이다.

때로는 비논리로,
때로는 환원주의로,
때로는 패권주의적 반발로,
때로는 그저 무지의 소산으로…

나름대로 가벼워지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을 하지만,
그렇게 가벼워지지 않으려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도 않고,
내 스스로 가벼워지지 않으려는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가벼움을 견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