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 후기, 2018 (1)

10년이 조금 더 지난 일이다.
처음 ‘냅킨전도’ 혹은 ‘true story’ 이야기를 들었을때 나는 마음이 불편했었다.
내가 예전에 배웠던 gospel presentation과는 다른 접근을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은 ‘죄’에 대한 개념을 너무 약화시키고, 죄의 개인적 측면에 대한 강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과연 복음이 복음답게 전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었다.

그러나,
처음 내가 가졌던 거부감과는 달리, 실제로 그런 접근법은 ‘젊은 세대’에게 꽤 relevant하게 전달되는 경험을 개인적으로 했었다.
지금은 내가 흔히 하는 gospel presentation에서도 그래서 냅킨전도식의 이야기를 많이 차용한다.
(물론 거기에 죄의 개인적 측면에 대한 강조를 나름대로 조금 더 넣으려고 노력을 하기는 한다.)

이번 KOSTA에서 다루어진 ‘은혜’라는 것이 내게는 다소 그렇게 느껴졌다.
전통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번 KOSTA 전체집회에서 다루어진 은혜 이야기는 뭔가 충분히 파야할 것을 파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수도 있다.
죄에대한 강조 없이 과연 은혜를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내게도 그런 의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죄, 처절한 절망을 맞닥드리지 않는다면 은혜가 충분히 은혜로 다가오기 어렵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번 KOSTA 전체집회에서 나누어진 이야기들을 조금 더 refine 하면, 은혜에 대한 ‘냅킨전도식’ 접근을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혜라는 개념은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개념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변질되기도 하고, 일부 고루하게 여겨지기도 하면서… 더 이상 전통적인 개념으로 은혜를 이야기하는 설교등을 듣기가 대단히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은혜를 충분히 적실성을 가지고 present하는 것 자체도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fresh한 approach로 은혜를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argue 할수도 있겠다.
나는 이번 KOSTA 전체집회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그런 가능성을 살짝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