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갑자기 허리쪽 근육이 땡겨서 많이 아팠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걷는것도 빡빡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이유가 사실은,
내가 허리 스트레칭 운동 (link)를 하는데,
한동안 이걸 안하다가, 뭔가 밀린걸 하려고 좀 더 오래 이걸 했더니 근육에 무리가 간것 같다.
배 쪽 근육에서도 쥐가 나고… ㅎㅎ
토요일에는 원래 오랜만에 토요일에 일을 하지 않는 아내와 함께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 계획은 완전 꽝났다.
나는 속으로, 아… 이럴때 예수님이 손만 대면 확~ 낫게되는 그런 기적 같은걸로 이거 확~ 풀어지면 좋겠다…고 잠깐 생각했다.
아내도 여기 저기 근육이 뭉쳤다고 해서, 이 동네에 있는 아주 아주 허름한 찜질방에 둘이 갔다. 한 사람이 입장료 25불, 둘이 자그마치 50불이나 쓰고 ㅎㅎ
뭔가 뜨뜻한곳에 누워 있으면 좀 풀리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런데 거기에 허리 진동기(?)가 있었다.
위와 같이 생긴거.
저거나 한번 해볼까. 해서 그거 한 5분 했더니만, 확~ 나아졌다! 허걱.
아니 이거 가지고 그렇게 나이질걸 가지고 내가 그렇게 골골 했단 말이야?
야, 신박하네…
야 참 잘되었다. 다행이다. 빨리 풀어져서.
그러고나서 집에 왔는데,
아까 오전에 했던 생각이 문뜩 났다.
예수님이 손을 대어서 확~ 낫는 것 같은 일이 내게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거.
물론 허리진동벨트가 예수님의 손은 아니지만,
뭐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때에 후다닥 나아버렸으니…
아주 착하고 예수님 잘 믿는 사람들이라면 ‘주님께서 해주셨어요’ 라고 할만도 한데,
나는 그런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지 못한 거다.
아마 나 같은 사람은 정말 눈앞에서 기적이 일어나더라도,
그걸 가지고 감동받거나 그걸로 뭔가 확~ 뒤집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나님과 만나는 방법도 그래서 그런 놀라운 일들 보다는 사색속에서 더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그러실것 같긴 하다.
야, 내가 너 거기 찜질방 가게 해서, 그 허리 진동기계 쓰도록 해서, 그렇게 후다닥 낫게 해 줬는데,
너는 그거 가지곤 내 생각을 눈꼽만큼도 안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