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iss her

우리가 키우던 개는 이 아이가 8살이 되었을때 shelter에서 데리고 왔다. 그리고 4년 조금 넘게 우리가 키우다가 세상을 떠났다.
하이디가 세상을 떠난지 1년 반 정도가 벌써 지났다.

그런데 가만히 있다가 한번씩 하이디 생각이 난다.
위의 사진은, 우리 집 거실 한 구석에 민우와 아내가 함께 마련해 놓은 ‘하이디 메모리얼’이다. ^^
하이디의 foot print, 하이디의 사진, 하이디 닮은 강아지 인형까지.

작년부턴가, 민우가 새로운 강아지를 또 한마리 입양하자고 주장을 해왔고, 나도 그 주장에 살짝 동조를 하고 있는 중이긴 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새로운 강아지를 입양해오면, 하이디 생각이 나지 않게 될까?
아마 안 그럴것 같다.

하다못해 애완동물도 그런데,
마음을 나누던 사람을 멀리 떠나보낸다거나, 다른 이유로 헤어지게 되면,
그 사람의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쉽게 채우는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나는 국민학교를 다니면서 전학을 3번이나 했고,
그 후에도 국민학교 친구 대부분과 다른 중학교에 갔고,
중학교 친구중 아무도 같은 고등학교를 가질 않았었다.

나는 내가 고등학교때 썼던 일기에,
사람을 그리워하는게 힘들어서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게 힘들다는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내겐 그게 마음의 부담으로 남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든 지금,
내겐 그런 감성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하이디 사진을 문득 보며 하이디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그런게 좀 남아있긴 한 모양이다.

하이디가 분득 보고싶어질때가 있다.
오늘 점심은 맛있는걸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