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지 않는 세팅

지금 내가 토쿄에서 묵고 있는 호텔은 Grand Hyatt Tokyo라는 호텔이다.
Roponggi 라는 지역에 있는 호텔인데, 이 호텔은 Google Tokyo office가 있는 건물에 바로 옆에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Google 직원들에게 조금 싸게 주는 듯 하다.
보통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싸게는 400불, 비싸게는 하룻밤에 700~800불까지도 한다.

이곳 Roponggi라는 지역은 토쿄에서 꽤 비싼 지역중 하나이다.
토쿄는 어디든 다 비싸긴 하지만.
토쿄에서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나이트클럽같은 것도 이 동네엔 많다.

 

비싼 지역에 있는 무지하게 뽀대나게 생긴 건물에 Google Tokyo office가 있다. Roponggi Hill의 Mori Tower 라는 곳이다.

 

이 건물에 여러층을 Google이 쓰고 있고, 내 기억이 맞다면 Apple Tokyo office도 이 건물에 있었다. 거긴 한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지만,

이 동네엔 그리고 사람들이 다들 옷도 진짜 잘 입고 다닌다. 남자건 여자건 간에.
좋은 차들도 많이 보이고.

평소 나 같으면 교통비 1~2불 아끼느라 몸쓰는걸 당연하게 여길테지만,
여기에선 시간을 아끼기 위해 툭하면 택시를 타고 다닌다.

음식도 어떤땐 혼자서 스시집에 들어가서 한 60불어치 먹고 나오기도한다.
평소엔 6불짜리 사먹는것도 주저주저 하는데. ^^

이렇게 호화롭게 한 일주일 보내면 그런게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살짝 까먹을때가 있다. 그냥 그런걸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하룻밤에 300~800불짜리 호텔에 내 돈 내고 잘 가능성은 없는 사람이고,
혼자서 멋부리며 비싼 스시집에서 한끼 거하게 먹지도 않을 것이고,
이 동네 사람들이 많이 그러는 것 처럼 비싼차를 타는 사람도 아니다.

이런 곳에 이렇게 있는건 나랑 잘 맞지 않는 세팅인거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게 뭔가 살짝 부담스러워졌다.

다음에 이렇게 출장올 일이 있으면 살짝 조금 더 싼 곳을 찾아서 머물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