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어제 매일성경 말씀묵상 본문은 마가복음 10:17-31이었다.

부자관원과의 대화,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씀.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포기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reward에 대한 말씀.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씀 + 사람은 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해석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아마 캘빈주의적 보수주의자라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건데, 하나님께서 은혜로서 가능하게 하신다… 그렇게 이걸 이신칭의로 연결을 시킬 것이다.
매일성경의 해설도 그렇게 되어있는 듯 하고.

그런데, 이 본문의 구조를 보면,
– 부자관원의 대화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고
– 낙타바늘귀이야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말씀
–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 세상에서 포기하면 오는 세상에서 보상이 있다는 말씀
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람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는 말씀은 전체적으로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흐름 속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오는 세상 (the age to come)의 삶의 본질이라는 말씀이 포함되어 있고.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엔.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다는 말씀은,
부자는 원칙적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얻는다는 캘빈주의적 말씀을 하는 것이 아니라…

– 여기서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것은 영혼이 구원받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종말론적 age to come에 속하게되는 것을 의미.
– 그런데 그런 구원을 받는데에는 자신의 소유나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필수적임
– 부자는 그게 안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
– 사람의 노력으로는 안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부자도 포기하게 만드심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본문을 잘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명확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전제조건인지, 아니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되는 표지인지 하는 것.
내가 생각하기엔 전제조건이라기 보다는 표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