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나?

나는 대학때 정말 연극을 좋아했었다.
학교에서 가까운 극단의 배우로부터 무대연기를 배우기도 했고,
대학때 뮤지컬에서 역할을 맡아 cast 멤버로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노래와 춤을…. -.-;)
그리고 나중엔 내가 직접 연극 연출을 해보기도 했었다.
연극을 하는게 정말 재미있고 좋아서,
아, 이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가 공대 안하고 연극하겠다고 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만큼 좋았다.

민우는 학교에서 연극을 정말 열심히 한다.
학교 공부 때문에 바쁠텐데도 매 학기 최소한 연극을 한편씩은 한다.
이번학기에는 꽤 어려운 연극의 주연을 맡았다.
보니, 정말 대사 양이 어마어마했고, 감정연기도 쉽지 않은 것이었다.
Rachel Cusk라는 사람이 쓴 Medea 극본에 바탕을 둔 연극이었다.

나야 뭐 학생들이 하는 그야말로 동아리였는데,
민우는 theater쪽으로 Ph.D까지 받은 교수가 직접 연기지도도 해주고, 연출도 하는 연극에 참여를 했으니, 내가 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레벨의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민우와 친한 교수는, 민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자기가 학회에 가는 비행기표를 바꿔가며 민우 연극을 보았다고 한다.

내겐 아직도 아이와 같은 민우가 두 아이를 둔 이혼녀 역할을 하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제 봄방학을 맞아 이번 주말에 집에 오면 수고했다고 칭찬 많이 해주고 푹 쉬도록 해줘야겠다.

이렇게 연극을 좋아하는 것도 닮을 수 있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