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23 and me에서 하는 유전자 테스트를 해보면 나는 늘 90% 이상 한국사람으로 나온다.
내 아내보다도, 우리 딸 보다도 내 한국인 DNA 비율이 더 높다.

그런데, 웬만해선 사람들이 나를 한국인으로 보지 않는다. -.-;
중국 사람들은 나를 중국인으로 보고, 일본 사람들은 나를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내게 영어로 말을 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거기 있는 사람이 내게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경험을 한두번 한게 아니다.
예전에 민우와 함께 한국에 갔을때, 영어를 더 잘하는 민우에게는 한국말로 하고, 한국말을 더 잘하는 내게는 영어로 굳이 이야기하는 비행기 승무원도 만나 보았다.

이 동네 한국마켓에 가더라도, 분명히 내 앞사람에게까지 한국말로 하시던 cashier가 나를 보면 hello 라고 영어로 말을 바꾼다.
심지어는 민우와 내가 함께 한국 마켓에 가면 민우에게는 한국말을 하고 내겐 영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염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요즘처럼 마스크를 써도 마찬가지이고, 예전에 수염 기르기 전에도 그랬다.

어제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 모자를 쓰고 막 밖으로 나가려고하는데, 아내가 나를 가만히 보더니.. “hello”라고 뜬금없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거다. 그렇게 모자쓰고 운동복 차림으로 있는걸 보니 정말 한국사람 같지 않다는 거다.

최근에 내 사진을 내어야하는 일이 있어 내 google photo에 있는 무슨 사진을 보내야하나 뒤적여보았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은… 어쩌면… 우리동네 한국마켓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그렇게 볼수도 있겠다… -.-;

뭐 이제 이 나이에 이렇게 생겼다고 뭐 어쩌랴. 내가 20대 라면 좀 고민이 되겠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