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가 3기, 대학교가 2기여서 선배가 별로 없었다.
공부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대학교 3학년때 복음에 눈을 뜨고나서는 이 어마어마한 것을 좀 따라 배울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주 절실하게 내가 따라 배울 사람들을 찾았었다.
어떤 분들은 참 배우고 싶었지만 너무 멀리 있었고, 어떤 분들은 가까이 있었지만 따라 배울 만한 것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몇년에 걸쳐 참 고마운 신앙의 선배들도 그래서 좀 만날 수 있었고, 그러는 과정에서 미친듯이 책을 찾아 읽어 책을 통해 얻은 간접 지식들도 쌓을 수 있었다.
내가 선배를 찾았던 것은 꽤 절실할때도 있었다.
내가 발견하기 시작한 이 복음의 신비를 나보다 조금 더 고민해본 사람들과 치열하게 대화하면서 배워보고 싶었다.
그때 나는, 누가 내게 그 사람의 생각을 좀 강요해도 좋으니, 그래서 내가 많이 불편해도 좋으니, 그래도 누가 내 선배가 되어 주길 많이 원했었다.
다시 말하면 누가 내게 꼰대질을 해서라도 내가 성장에 이르도록 도와줬으면 하고 바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