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친구 R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 팀에서 일하는 R이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참…. 착하다. 나쁜 의미가 아니고, 진짜로 착하다.
다른 사람들에대해서 나쁜이야기하는 일 거의 없고, 늘 모두에게 친절하고, 말하자면 예의바르면서도, 대화하는데 꾸밈이나 거짓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친구의 문제는,
일을 정말 잘 못한다는 거다 ㅠㅠ

Program manager인 이 친구가 하는 일은,
엔지니어인 내가 하는 일과는 당연히 많이 다르다.

그런데,
요즘은 이 친구가 무슨 일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내가 옆에서 다 해준다.
지금은 누구에게 연락해서 이런거 알아봐야한다, 지금은 이런이런 note 만들어서 팀에게 돌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 친구도 그게 익숙해졌는지
이제는 자기가 만들어야 하는 무슨 document가 있으면 아예 그 내용을 내게 물어본다.
음….

당연히 이 친구가 일을 잘한다고 사람들이 여기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당연히 이 친구의 performance review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을 것이고.

그래서 최근에는 그 친구가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열심히 일하려고 결심해서 한다는 것이…
내게 더 열심히 물어본다. ㅠㅠ

아니, 열심히 하는건 좋은데 그렇게 열심히 하라는게 아니라고…

분명히 자신이 해야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럴때 중요한것은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럴때 중요한 것은 그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