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칠 시간도 없이 바쁘다?

지난주에,
한국에서 교수 하고 있는, 전부터 알고 있던 어떤 형을 만났다.
한 5년만에 보는 것이었던가.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이야기 도중,
그 형이 골프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에선 늘 만나면 하는 얘기들이 골프 이야기 아니면 자녀 교육 이야기라나.
그러면서 나는 얼마나 자주 골프를 치느냐고 물었다.

나는…
한번도 쳐본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골프를 칠 시간을 낼 정도로 살게될 것 같지 않다는 말도 덧 붙였다.

그랬더니 그 형이,
야, 골프 칠 시간도 없이 살다니 정말 많이 바쁜 모양이구나
하였다.

나는, 정말 골프 칠 시간도 없이 바쁜 걸까.

물론 바쁘게 살긴 하지만,
‘골프 칠 시간도 없이 바쁘다’는 표현은 뭔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보다 훨씬 시간이 더 나더라도, 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보낼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화끈하게 한 8마일 뛰거나…
가족과 함께 하이킹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강의들을 듣거나,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잠을 자야지…
아니 어떻게 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단 말인가. ^^

Tony Campolo가,
사람들이 나이들어서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People play golf, a game you chase after a little white ball, because you’re too old to chase anything else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적어도 아직까지는,
little white ball보다는 훨씬 더 가치있고 좋은 많은 일들을 chase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뭐 절대로 golf-bashing을 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적어도 나는 golf 보다는 내게 더 유용한 다른 것들이 있음을 발견한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