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를 용서하다 (5)

나는 내가 MIT에 있는 동안,
내 능력에 비해 내가 저평가받는다는 사실이 무척 억울했다.

영어때문에 저평가 받는 것이 억울했고,
나를 인정해서 믿고 밀어주는 지도교수가 없다는 사실이 억울했다.

그래서 나는 늘 인정받는 것에 목이 말랐다.
나보다 못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포장을 잘 해서 ‘뜨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멸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열등감과 질투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간 저렇게 떠서 앙갚음을 하리라는 독기로 가득차 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하게도…
졸업을 1년 반정도 앞둔 시기에,
하나님께서 내 눈을 열어 그렇게 많이 망가져 있는 나를 보게 하셨다.
아침 QT 시간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집요하게 말씀하시는 것에 나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참 많이 마음이 아팠었다. 그렇게 심하게 망가진 나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것으로부터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또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그럼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게 되어 빠져 나왔나.
글쎄… 선뜻 대답에 자신이 없다.

그러나,
최소한… 그 어리석음과 탐욕에 매달려 허덕이던 나의 모습을 다시 반추해 볼 수 있었다.
나를 그렇게 몰아넣은 환경, 그리고 그 환경 속에 그저 동화되어버린 나…
나는 그것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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