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 vs. San Francisco

boston.com 에서 Boston이 미국 내에 여러 category에 몇등에 해당하는지 정리해 놓은 기사가 있었다.
San Francisco는 각각 그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서 한번 정리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San Francisco가 Boston에 약간 밀리는 분위기인데….
왜 나는 Boston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 ^^

Best Cities for Families
Boston :  3rd
San Francisco :  63rd
Who says: Parenting Magazine

Well-Read 
Boston (Cambridge) :  1st
San Francisco :  not on the list
Who says: Amazon.com

Healthiest
Boston :  3rd
San Francisco :  6th
Who says: The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Among Greatest Cities for College Graduates
Boston : on the list
San Francisco :  on the list
Who says: Kiplinger.com

Youngest
Boston : 5th
San Francisco : 2nd
Who says: RealAge

Most Pissed-Off (Higher number means angrier -.-;)
Boston : 81st 
San Francisco : 35th
Who says: Men’s Health Magazine

Best Place to Live for Those with Autism
Boston : 4th
San Francisco : not on the list
Who says: Autism Speaks
 

Worst Commute
Boston : 8th
San Francisco : 6th
Who says: The 4th Annual INRIX National Traffic Scorecard

Sports Town
Boston : 2nd
San Francisco : 32nd
Who says: The Sporting News 

Flirtiest
Boston : 2nd
San Francisco : 3rd
Who says: Badoo, a social networking and dating site  

Love
Boston : 6th
San Francisco : 11th
Who says: The Daily Beast

Smartest
Boston : 3rd
San Francisco : 2nd
Who says: The Daily Beast 

Best College Town
Boston : 4th
San Francisco : 1st
Who says: American Institute for Economic Research 

Fittest
Boston : 2nd
San Francisco : 8th
Who says: Forbes 

Running
Boston : 8th
San Francisco : 1st
Who says: Runner’s World 
 
Rudest
Boston : 6th
San Francisco : 14th
Who says: Travel and Leisure 

Best Microbrews
Boston : 7th
San Francisco : 9th
Who says: Travel and Leisure 

Drunkest
Boston : 8th
San Francisco : 3rd
Who says: Daily Beast 

Most Wired
Boston : 12th
San Francisco : 4th
Who says: Forbes 

 
 

 

Resident Alien

보스턴을 떠난지 벌써 5년 반이 되었는데,
아직도 나는 Red Sox, Patriotis를 응원한다.

어제도 Patriots가 Steelers를 이기는 경기를 espn website에서 ‘문자중계’로 보면서 응원했는데…
(우리 집엔 TV도 없고 – 하나 있긴 한데, 안나옴 ㅋㅋ)

SF Giants가 world series 우승을 한 올해에도,
play-off에도 진출하지 못한 Red Sox에만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이땅에서 나그네된 삶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

사랑의 빚

벌써 지금으로부터 10년쯤 된 일이다.
내가 어느 지역교회에서 열심히 섬기다가 여러가지 여건으로 그 교회에서 더 이상 섬기지 못하게 된 일이 있었다.

인간적인 아쉬움과 안타까움, 섭섭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내 영혼은 지쳐있었다.

성경말씀으로 사람들을 세우고, 양육하고 훈련하는 값진 일 이외에,
비본질적인(?) 일들에 마음을 많이 빼앗겼던 탓이었다.

나는 그때,
내가 한국에서부터 들어오던 Gate Bible Study 라는 성경공부 모임의 문을 두드렸다.
12월 추운 겨울이었는데…
그 성경공부에 참여해서 말씀을 나누며… 삶을 나누었던 그 첫 모임의 감격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 그래… 성경공부라는게 원래 이런거였지!
이렇게 말씀을 깊이 연구,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살기로 결심하고 서로 격려하고…
지친 사람들을 섬기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결국 그 모임에 얼마간 나가다가…
새 그룹을 ‘개척한다’고 선언하고…
그 당시 우리가 살던 기혼자 학생 아파트에 3명이 모여 성경공부를 시작했었고… 결국 그 모임은 25명까지 모이는 모임으로 성장했었다.

지난 주말에는,
그렇게 우리 가족을 Gate Bible Study에 정착하도록 도와주었던 선배님 부부와… 또 우리가 보스턴에서 말씀과 삶을 나누던 몇 가정과 함께…
보스턴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그리고 나는…
참 많은 사랑의 빚을 졌다.

MIT를 용서하다 (final)

내가 쓴 이 글이…
그저 한 패배자의 글로 비추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결국 꽤 괜찮은 연구결과를 내며 졸업을 했고,
이제는 꽤 괜찮은 직장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MIT를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내게 가져다준 보상이 결코 아니다.

MIT가 내게 준 선물은,
그 과정이 가져다준 열매가 아니라,
그 과정 자체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게 하시고 나를 인도하시고 나를 품으셨던 하나님이었다.

숲에서 나와 숲을 보는 것 같이…
이미 5년전 졸업을 한 그 학교에 다시 가서…
그토록 고통스러워했던 나를 다시 보며…
이전에 그렇게 선명하게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었다.

66동 지하 계단에서 울며 기도할때,
학생회관 컴퓨터실에서 거의 패닉 상태로 정신없이 지도교수를 알아보고 있을때,
내게 fair하게 다가오지 않는 상황에 맞서 싸우다 지쳐서 터벅 터벅 기숙사로 걸어가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나를 포근히 감싸고 계셨다.

내가 학위를 받는 것에 몰두하고 있었을때,
내가 성공과 명예에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었을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고 있었들때,
하나님께서는 그보다 훨씬 더 큰 계획으로 나를 묵묵히 붙들고 계셨다.

그저 시간이 좀 남아 오후 시간을 할애해서 잠깐 학교에 들어보았을 뿐인데…
이번 학회에서는,
하나님께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큰 선물을 내게 주셨다.

MIT를 용서하다 (6)

MIT에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용서했다.
내가 MIT를 다시 걸으며… 경쟁 속에서 힘들게 싸우고 있는 교수들, 학생들, postdoc들을 보았다.
MIT가 영예를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하며 admission office의 설명회를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았다.

내가 그렇게 마음 속에 두고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
교수들, 동료들, 선배와 후배들…
결국은 그 system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몸부림치던 동료 피해자들이었다.

관용과 사랑이 들어가야 할 자리를 남겨놓을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성취와 성공을 향해 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만들어 놓은 피해자들.

물론 어그러진 system 속에서 행하는 타인에대한 가혹함이…
‘나도 피해자다’라는 말 만으로 용서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 피해를 입으며 힘들게 박사과정을 지낸 나로서는… 그들을 용서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MIT를 용서하다 (5)

나는 내가 MIT에 있는 동안,
내 능력에 비해 내가 저평가받는다는 사실이 무척 억울했다.

영어때문에 저평가 받는 것이 억울했고,
나를 인정해서 믿고 밀어주는 지도교수가 없다는 사실이 억울했다.

그래서 나는 늘 인정받는 것에 목이 말랐다.
나보다 못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포장을 잘 해서 ‘뜨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멸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열등감과 질투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간 저렇게 떠서 앙갚음을 하리라는 독기로 가득차 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참으로 감사하게도…
졸업을 1년 반정도 앞둔 시기에,
하나님께서 내 눈을 열어 그렇게 많이 망가져 있는 나를 보게 하셨다.
아침 QT 시간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집요하게 말씀하시는 것에 나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참 많이 마음이 아팠었다. 그렇게 심하게 망가진 나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것으로부터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또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그럼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게 되어 빠져 나왔나.
글쎄… 선뜻 대답에 자신이 없다.

그러나,
최소한… 그 어리석음과 탐욕에 매달려 허덕이던 나의 모습을 다시 반추해 볼 수 있었다.
나를 그렇게 몰아넣은 환경, 그리고 그 환경 속에 그저 동화되어버린 나…
나는 그것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

MIT를 용서하다 (4)

많이 지치고 힘들면,
나는 게으름이라는 함정에 종종 빠지곤 하였다.

지도교수와의 문제가 힘들때,
그 문제에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없어…
그저 나만의 동굴에 숨으려 한 일이 많았다.

Game 중독에 빠지기도 하였고,
하루에 large coffee를 4-5잔씩 마시다가 위염이 생기기도 하였다.

이렇게 있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해서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다리에 힘이 빠져 그저 주저앉아 있던 때가 많았다.

게으름은,
내가 내 부족함으로부터 피해 숨는 나만의 동굴이었다.

내가 그 게으름의 극에 이르렀을때 내가 살았던 아파트에 가 보았다.
다소 촌스러운 색의 페인트로 단장을 해서,
내가 살고 있던 시절의 모습과는 꽤 달라 보였다.

그 앞에서…
그 게으름의 늪에서 허덕이는 나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그 게으른 나를 용서했다.

MIT를 용서하다 (3)

나에 대하여 좀 더 잘 아는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지만,
나는 대학원 생활이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잠깐 거친 지도교수를 포함해서..
내가 석박사과정을 통틀어 내 지도교수로 있었던 사람은 총… 7명이었다.
그중 MIT에서 총 5명의 지도교수가 있었다.

처음 입학한 후 7-8개월이 지나서… 처음 함께 일하기로 했던 교수가 있었다.
이분과 일하기로 이야기가 대충 되었고, 이제는 지도교수도 잡았으니 열심히 해서 졸업하면 되겠구나 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었는데… 이분이 갑자기 나를 뽑기 어렵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왔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내가 아닌 나보다 늦게 그 교수를 찾아간 다른 학생을 내 대신 뽑은 것이었다.

당황한 나는 허겁지겁 여러 교수들을 만났고…
어렵게 한 교수와 연결이 되었다.
이 교수는 지금 현재 자기에게 fund가 없지만 3명의 교수가 함께 하는 project에서 fund를 따려고 하니까 3명의 지도교수와 일을 함께 해 보자고 하였다. 그리고 그 project를 따오는 PI (프로젝트 대빵)이 공식적인 내 지도교수가 되었고 처음 접촉했던 교수를 비롯해서 2명이 공동지도교수가 되었다. 그룹미팅만 한주에 3개나 참석했고… 정말 열심히 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실험에 매달렸고.

그런데,
결국은 그 project가 돈을 따는데 실패했다. (아니면 그 교수가..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런식으로 나를 짜른 걸까.) 정말 열심히 했는데… 다시한번 나는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되었다.

이번엔, 박사과정 oral exam도 볼 기회도 잃어버리게 되었고 나는 석사과정 학생이 되었다.

절망과 좌절 끝에… 그리고 엄청나게 이메일을 돌리면서 알아본 끝에…
한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이분이 내 최종 지도교수가 되었다.
그 교수와 함께 석사논문을 쓰고 (입학한 후 4년만에 두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시 그 후에 박사논문을 4년 반에 걸쳐서 썼다. (입학한 후, 5명의 지도교수를 거치면서 연구 주제를 총 4번 바꾼 끝에, 석사학위 한개, 박사학위 한개를 8년 반만에 받았다.)

학생으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학과 사무실에서는 이번학기까지 졸업을 못하는 이유를 써서 내라… 는 식의 협박성의 공문을 내게 매 학기 보내왔었다.
매 학기 그걸 받아들고 힘들어 했던 기억들…

지도교수를 잡지 못하며 힘들어 하던 어떤 여름,
MIT 졸업식장을 지나며… 과연 내가 저기에 설수는 있을까…
내가 폐인이 되지 않고 이 과정을 다 마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걸까…
그런 생각을 했던… 그 lobby에 한참을 서 있었다.

마치 MIT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이 느낄때,
아침에 울며 QT를 하고 나서는…
MIT는 나를 망가뜨리지 못해… MIT는 나를 어쩌지 못해… 나는 그래도 하나님의 자녀인데…
그렇게 마음속으로 고함을 질렀던 66동의 지하 계단에 한참을 앉아 있어 보았다.

그렇게 많이 좌절하고 낙망했던 시간들…
도대체 내 뜻대로 되는 거라곤 뭐 하나 없는 것 같이 느껴지던 시간들…

과연 그것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나?
학위도, 영예도, 명성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었다.

MIT를 용서하다 (1)

지난 주에 있었던 학회가 목요일 오전이 지나고 나니
관심분야의 발표가 거의 다 끝났다.

목요일 오후와 금요일의 시간이 완전히 남아서,
나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보스턴에서 살았던 일들을 되새기며 이곳 저곳을 다녀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다소 즉흥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다니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 응어리져 있던 몇가지를 해결하는 큰 소득을 얻었다.

전혀 뜻하지 않게 내 박사과정 지도교수를 만나기도 했고,
내가 살았던 기숙사 건물,
처음 신혼생활을 보냈던 낡은 집,
민우가 처음 태어났던 허름한 아파트,
qualifying 시험을 치루었던 교실,
성경공부를 했던 장소,
나만의 secret QT place 등등도 다 가보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을 하루에 10분 이상 할애하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므로,
하루에 이 이야기들을 다 쓰기 보다는 몇번에 나누어서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내일부터 몇차례에 나누어, 내 과거 이야기, 그 과거를 바라보는 지금의 내 이야기들을 한번 해보려한다.

(지난번에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시리즈 글을 잘 읽었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힘을 얻어… ^^)

Boston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일로 여행을 하게 되었을때,
KOSTA등의 사역관련한 여행을 하게 되었을때,
아니면 Boston 집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다가…
Boston으로 가는 비행기편 sign이 나오면…
나는 그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한다.

비행기 시간이 아무리 촉박해도,
그 gate 앞에서 꼭 몇초간이라도 멈춰있곤 한다.

회사에서 Boston에서 학회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을 때에도,
나는 그 안내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이룬 소중한 가정에 하나님께서 주신 천사와 같은 아이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의 이 소중한 사람들을 향한 내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져만 간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지 10년이 더 지난 지금,
나는 결코 신혼의 미숙함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