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 (7) – 개인적 회심

나는, 복음을 받아들인 과정이 지극히 개인적이다.
말하자면, 혼자 성경을 읽다가 깨달음을 얻은 셈이다.
지금도 대학교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는 어느 겨울날, 추운 기숙사 방에서 혼자 성경책을 읽던 내 모습을 기억한다.

누군가가 내게 복음을 소개해 준 것도 아니고,
함게 구도의 길을 걸었던 동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내 신앙은 두가지의 특징을 가진다.

우선, 어떤 ‘사람’으로부터 지배적으로 받은 영향이 없다. 그래서 사람에 의해 제한되는 경험을 하지 않는 특권을 누렸다. (주변에서 보면, 특별히 신앙적으로 존경하는 한 사람이 뚜렷한 경우, 그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보았다.) 그렇지만, 남들은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나는 꽤 어렵게 얻어야 했던 경우도 많았다. – 나는 그래서 지금도, 어떤 사람을 다짜고짜 신앙적 영웅으로 모시고 따르는 사람/단체/조직 등을 보면 거의 반사적으로 그것에 반대/저항한다.

또, 내 신앙은 다분히 ‘개인적’이다.
물론 내 회심의 경험이 거의 마무리되어갈 무렵, 나는 참 좋은 신앙의 공동체를 만났다. 그곳에서 heavenly fellowship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하는 것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신앙의 공동체성에 대한 이해가 많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 후에 성경공부를 통해서, 그리고 몇번의 건강한 공동체 경험을 통해서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신앙/회심이 ‘개인적’이라는 basis는 내 한계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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