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몇년전,

동생이 직장에서 참 많이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다.

본인도 많이 속상해 했고, 나도 속상해 했지만….

부모님도 정말 많이 가슴아파 하셨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내가 무슨 도움이 되어줄 수 없다는게 이렇게 가슴이 아프다.”..

나는 그때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어머니, 자식이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만큼 커야 당연한것 아니겠어요? 내내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 부모가 이미 이룬 것에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이라는 뜻이잖아요. 부모의 도움이 닿지 않는 곳에까지 자라버린 자식을 자랑스러워하세요. 참 잘 키우신거예요.”

어머니는 요즘도 가끔 그렇게 말씀을 시작하곤 하신다.

“네가 하는 일… 내가 뭐 들어도 무슨 말인지 말 모르겠지만 말이다…”

혹시 내가,

내 사상, 내 가치, 내 일 등에 대해 부모님께 설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닥칠때마다…

아… 부모님은 나를 이렇게 out-grow 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랑을 부으신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40대 중반이 되는 이제서야 조금씩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내 아이에게 또 주는 책임과 기쁨이 내게 있음을 발견한다.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신 우리 부모님께 감사한다.

그런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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