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company는 본질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지 못하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start-up company들은 ‘성공’을 맛보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아주 극소수만 소위 ‘exit’을 하게 된다.
나는 어릴때부터 아주 극단적으로 안정성(security)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그냥 까놓고 얘기하면… 참 겁이 많다. ^^
그나마 우리 삼남매 중에서 좀 더 용감한(?) 내 여동생이 세발자전거를 탈때, 나는 그거 타는게 무서워서 그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 탈만큼 어려서부터 겁이 많았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내게 security를 가져다주는 가장 강력한 tool 이었다.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늘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정서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렇게 계속 잘 해야하는 이유는, 그래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내게 계속 노력하는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내가 이러고 있다!
아마 내가 가진 신앙이 아니었다면 도무지 불가능했을 결정이고, 삶이다.
박사과정을 하는 중에는,
정말 너무 일이 안풀려서 우울증 초기증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기피하고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장래에대한 불안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위염, 천식등 여러 건강하지 못한 증상들이 심했었다.
포스트닥 기간중에,
너무 경제적으로 여려워서, 복권 기계 앞에서 울면서 기도해본 적도 있었다. ^^
이렇게 불안정해서야 도대체 어떻게…. 하는 생각에 정말 가슴을 찢어 기도했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차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어서… 노심초사하는 나를 정말 소중하게 지켜주고 계셨던 것이 이제는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 내 재능을 신뢰하지 않는 법, 내 꿈을 접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법, 내 삶의 주인을 하나님이라고 인정하는 법 등을 참 깊이 배우게 되었다.
내가 미국에 와서 보냈던 이런 기간들은… 지금 내가 start-up company를 ‘누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앞으로 두어주 후에… job search를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
아마 10년전의 나였다면… 지금 매일 잠도 못자고 힘들어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열심히, 아주 열심히 회사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passion과 peace를 가지게 되었다.
참… 하나님께서는 나 같은 사람 하나 사람 만드시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하신 거다. ^^
지금도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가끔 (솔직히 말하면 자주) 마음의 평안을 잃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내가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는 본질에 대한 더 깊은 깨달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더 깊어만 간다.
겁이 많아서 세발 자전거도 못타던 소년을, 그래도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시지 않았나!
정말, 이렇게 해볼만 하다!!!
내가 정말 아끼는 후배들에게, 안정성이 아닌,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추구하며 살도록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