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우상된 교회 (3)

어제 쓴 글에서,

누구 하나를 수퍼맨으로 만들어놓고 그 권위를 이용해 먹으려는 시도는,

단지 local 공동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

기독교 변증을 잘 하는 사람을 하나 찾아내면,

그 사람의 논리를 잘 앵무새와 같이 따라하면서… 그 논리를 숙지한다.

그리고 그 변증가를 우상화한다.

그 후에,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눌때… 그 우상화한 변증가가 위대하다고 추켜세워가며,

앵무새와 같이 숙지한 그 논리를 쭈루룩 펼쳐낸다.

이것은 사람을 너무 높여내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앵무새와 같이 논리를 읖조려내는 사람에게 깊은 damage를 준다.

그 사람의 신앙이 대단히 superficial, 혹은 shallow 해지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풀어놓는 사람들 -그리고 그 지식의 압박으로 논쟁에서 이기기 좋아하는 사람들 – 은,

그야말로 자기가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채,

멋진 이야기를 하는 자신을 (마음 속에서) 어느새 그 원저자의 수준에 올려놓는 우를 범한다.

그러면서, 더 이상 깊어지지 못하고… superficial한, 혹은 shallow한 지식을 쌓는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서만 깊어질 수 있는 기회를…

‘다른 사람 영웅만들기’ 작업을 하는 바람에,

놓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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