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우상된 교회 (2)

현대의 복음주의는,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위대한 사상가, 신학자, 설교가등에 열광한다.

누가 무슨 얘기를 했다더라 하면 그 책/강연/설교에 대중이 몰린다.

나는 그런 현상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부족하게 지켜내고 있는 신념을, 매우 강력한 방법으로 살아내거나 선포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묘한 흥분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물론, 여기에 나도 포함된다,.)

음….

뭔가 어그러져 있다고 느껴진다.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을 잘 해내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일수도 있고,

자신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모습을 통해, 일종의 확신을 얻고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그렇게 우뚝 서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는 것일수도 있다.

흔히, ‘주님을 위해 열심히’ 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많다.

“아, 그 A선배 있잖아. 그 선배 참 대단해. 어떻게 그렇게 헌신해서 사시는지. 지난 15년간 성경공부 인도 한번도 안빠지셨대잖아. 하루에 매일 2시간씩 말씀 묵상 하시고. 그렇게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그 많은 사역들 어떻게 다 해내시는지 몰라. 책도 많이 읽으시고, 게다가 지역교회도 섬기시잖아. 이메일로 뭐 여쭈어보면 거의 그 즉시 답변해주시더라. 꼼꼼하게 일처리도 잘하시고. 정말 그렇게 헌신한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니까.”

이런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후배들로 하여금, 자, 저기 저 선배를 봐라. 저렇게 하는거다. 하면서 이끌어가기엔 참 편하고 좋다.

누구 하나를 우상화해 놓으면, 그 대상에게 많은 영적인 짐을 지우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거다.

내가 참 즐겨썼던 방법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참 비겁한 방법이다.

사람의 진정한 변화를, 

예쁘게 치장한 쇼 윈도우의 마네킹을 따라하라면서 이루어보려는 것과도 같다. (너무 비유가 심한가.)

내가 속한 선교단체, 지역교회에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으니, 

나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러니 너희는 내 말 잘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