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일 출장 (4)

1.

내가 갔던 지역은, 옛 동독 지역이었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동독 출신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짧게나마…

동독인으로서 겪은 독일 통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했다.

“통일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key는, 결국 동독 사람들이, 자신이 서독의 일부가 되기 원했기 때문이었다.”

소위 흡수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 저 모습을 보면서 과연 북의 주민들이 남한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겠나… 싶다.

일부 무식한 보수주의자들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기만 하면 통일이 되는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글쎄…

2.

독일은, 종교개혁의 나라다.

마틴 루터가, 95개조 항을 써 붙인 날은, 여전히 국경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처럼, 어정쩡하게… happy holidays 라는 인사가 아니고,

사람들끼리도, 당당하게(?) Merry Christmas 라고 인사한다.

뭐 내가 만난 사람들은 그랬다.

그런데,

막상 기독교의 ‘역사’를 많이 볼 수는 있었지만,

기독교의 ‘생동감’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예전 같으면,

아… 그러니 이 사람들에게 다시 복음이 필요하다..

이렇게 간단히 ‘정리’하고 말았겠으나…

(물론 그런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독교 전통의 나라에서 바라보는 ‘기독교’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들의 삶과 문화에 묻어있는 기독교에는 어떤 깊이가 있지는 않을까.

자유주의 신학이 이 독일의 사회 속에서 찾으려 했던 것을,

정말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매도해버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의 고민과 관심과 구도는, 지금 독일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특히 공산체제를 지내온 동독인들에게, 기독교 전통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뭐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소위 Christmas market 이라는 것이, 내가 묵었던 호텔 바로 옆에서, 밤 늦게까지 열렸다.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을 팔고, 크리스마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돌아오기 전날 밤,

이런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그 사람들 사이를 걸으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기도해야할까 하는… 내 안에 어떤 생각이 부족하다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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