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덴버 모임에서 나눈 여러가지 이야기 가운데,
‘요새 젊은 사람들’의 성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그 전에도 좀 생각했던 이슈이긴 하지만,
덕분에, 소위 그리스도인의 ‘혼전 순결’에 대한 이슈를 다시 좀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사실 나 정도때만 하더라도,
‘혼전순결’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인 뿐 아니라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덕’으로 여겨지던 때였다.
(아, 물론 뭐 말은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딴짓’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는걸 알고 있긴 하다.)
교회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라’는 식의…
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교식의 혼전순결 애기와 별로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는 것을 성경이 지지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장래 자기 배우자를 위해 ‘기다리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혼전 성관계’라는 것을 접근 할때,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순결하게 지키라고 이야기하는 방식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거짓말을 하는 것은 죄이다.
그렇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거짓말을 함으로써 네 입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라…. 깨끗한 입을 잘 지켜라… 뭐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거짓말은 죄이고, 잘못하는 것이지만…
그래서 피해야하고, 교회에서 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하지만,
거짓말을 했을 경우, 그것을 회개하고 다시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번 입이 더러워 졌으니… 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나는,
혼전성관계에 대해서도,
교회가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깨끗하게 몸을 지켜라’ 라는 접근이나,
‘더럽혀진 몸’을 주님 앞에 가지고 와서 회개해라…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그것은 옳지 않은 것이고, 주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주님께서 용서해주실 수 있고, 용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욕정을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
뭐 이런 식의 접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현실적으로,
지금 교회에 있는 젊은이들 역시,
거의 대부분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테고,
거기에다 대고…
성관계 맺으면 몸이 더러워 진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죄의식만을 일으키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결국 ‘은혜’의 종교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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