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이 약자를 보호할 수 없을때

예전에 내가 이 블로그에 쓴 글에서,
‘혼전순결’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내용을 이야기 했었다. (여기 링크)

나는 성관계가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간에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을 물론 가지고 있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혼전순결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에는 좀 불만(?)이 있다. ^^

최근의 #MeToo 운동의 엄청난 파도가 이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분들의 용기에 큰 박수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보면,
정말 지금으로부터 30~40년전과 같이 ‘혼전순결’에 대해 그렇게 완강하게 이야기하던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 여성들이 과연 이렇게 나올 수 있었을까?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성관계를 부부의 것으로 한정하는 도덕을 나는 지지한다.
그러나 그 도덕에서 파생된 ‘혼전순결’이라는 개념이 자칫 성폭행의 피해자를 더 어려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도덕은 좋은 것이지만,
도덕이 약자를 보호하지 못할때,
그 도덕은 개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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