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미숙하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미숙’하다.
내가 성숙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만 못하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미숙하다.

동역을 하거나, 사역을 하거나, 그냥 함께 생활을 하거나…
함께 하는 그 사람들이 누가 되었건 간에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미숙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미숙한 사람들에게 지나친 성숙함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관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듯 하다.

어떤 사람이 때로 비이성적인 감정적 반응을, 마치 논리적인양 포장을 해서 내어 놓을 때에도,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미숙함을 깊이 감안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면,
내가 함께 비이성적/감정적이 되는 오류를 많은 경우 피할 수 있는 듯 하다.

반대로, 내가 스스로 비이성적인 감정적 반응을, 마치 논리적인양 포장해서 내어 놓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면,
내 미숙함을 나 자신과 상대에게 스스로 인정하고,
미숙함이 또 다른 미숙함을 낳지 않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또한 내가 스스로 빠지기 쉬운 착각은,
내가 성숙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럴경우,
내 비뚤어진 성숙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고,
내 미숙함을 성숙함으로 착각하여 멈추지 말아야할 성화에의 노력을 그치게 되기도 한다.
내 부족한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기도하고,
나의 작은 인격에의 열매를 크게 과장해서 보는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

내가 이땅에 사는 한,
나의 이러한 미숙함과,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미숙함이…
계속 나를 힘들게 할수도 있겠지만,
날마다 조금씩, 내 안에서 이 모든 미숙함들을 견디어 낼 수 있는 넉넉함이 성령 안에서 키워지면 하는 바람이 크다.

세상의 많은 미숙함들을,
내 삶으로 감당하여 지고 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