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주의적 관용의 함정

어제는,
우리 회사의 어떤 인도 아저씨와 종교적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 아저씨는, 힌두교적 세계관과 종교관을 꽤 깊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논리적이기보다는 관계적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신(god)’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내가 약간 작정을 하고 ‘신’에 대한 이야기를 약간 깊게 가지고 들어가 보려고 시도를 해 보았다.

그런데,
거의 초장부터 딱 막혀서 대화가 진행되지를 않았다.
이 사람은 결국은 범신론적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신의 계시라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했다.
내가 Judaeo-Christian worldview에서 가지고 있는, non-deistic God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자,
아예 그 개념 자체가 이 사람에게는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흔히,
다원주의적, 범신론적 종교관이 Judaeo-Christian 종교관보다는 더 tolerant 하고, 더 generous하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내가 어제 짧게 나눈 대화에 따르면…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범신론적인 아이디어 역시, 대단히 배타적이고 폐쇄적이었다.

다원주의적 관용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나로서는,
꽤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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