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를 읽으며

요즘 QT 본문이 사사기이다.

사사기 본문을 언제 좀 깊이 묵상한 적이 있었나 기억이 나질 않는걸 보면,
아주 옛날에 건성으로 QT했던 것이 전부인것 같다.

예전에 사사기를 묵상하면서는 대개 다음과 같이 묵상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꾸만 딴짓하네. 그러니까 저렇게 하나님께서 벌주셔서 이방족속에게 넘겨주셔서 고생하게 하시지.
나는 저렇게 하나님 속썩이지 말고 하나님 말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 잘 안들었던 것들 찾아내고,
내 삶 속에서는 그렇게 말 잘 안 듣는거 없는지 생각해보고…

그런데,
약간 각도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이렇다.

그 반복해서 말 안듣는 백성들을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때로는 어려움에도 처하게 하시고,
때로는 좋은 사사를 세워서 승리하게도 하시면서,
끝까지 그 백성과 함께 가시는 거다.

말하자면, 사사기의 주인공은,
말 안듣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말로 다 할 수 없이 faithful하신 하나님이신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고집스럽게 신실하시다.
절대로 그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정말 끝까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