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나는 취미가 별로 없다.
음… 사실 예전엔 좀 있었는데, 그걸 추구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아서 포기했다.

내가 예전에 가졌던 취미들은,
플라스틱 모델 만들기
음악 듣기
연극 보기 / 연극 하기 / 연극 대본 모으기
좋은 영화 찾아서 보기
교외 드라이브
자전거 타기

내가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추구하지 못했던 취미들은,
노래 부르기 (중창 – 고등학교때 아주 잠깐 했었는데)
기타 치기 (지금 딩가딩가 치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바이올린 (예전에 좀 하다가… 대학 들어갈 즈음 해서 살짝 혼자서 연습하면서 다시 하려고 했었다…)
찰흙으로 모양 만들기
레고나 기타 플라스틱 모형으로 큰 structure 만들기
목공같은 뭔가 만드는 일

지금 사실상 내가 하고 있는 취미들은,

없다.
(아… 달리기를 취미라고 해야하나…)

주변에서,
여러 취미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저 신기하기도 하다.
(솔직히 많이 부럽지는 않다.)

취미가 없이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버린지 너무 오래 되었고,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는 취미라는 것과는 담을 쌓았던 것 같으니)
지금도 솔직히 무슨 취미를 해보려고 하자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게 반드시 건강하지만은 않은 생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사실 취미를 갖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늘 쫓겨 살면서 취미를 추구할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남자가 나이가 들면서 홀몬에 변화가 생기면,
뭔가 취미 같은걸 추구하게 되기도 한다고 하지만..
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