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Job Transition (6)

내 개인적인 상황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올려서 나누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결국은 어떻게 풀려나갈지는 모르겠으나, 이 과정 속에서 내가 경험하게되는 하나님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과거에 어려운 시간들을 지날때,
아침에 일어나서 성경을 열면, 그 위로 폭포가 떨어지는 것과 같이 특별한 감동이 있는 경험을 하기도 했었다.
매우 감정적으로 힘든 과정 속에서,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상황을 개선해주시는 하나님보다는, 나를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많이 울었던 경험도 있었다.

돌이켜보면서,
나는 내가 어려운 순간에 그렇게 특별한 보살피심을 받곤 했는데,
그냥 내가 힘들다고 잠수타버리고, 숨어버렸던 것이 많이 후회되기도 했었다.
그야말로, 내 어려운 모습 속에서 하나님을 자랑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놓쳐버려서 말이다.

개인적인 어려운 상황을 공개적으로 이렇게 쓰는게, 나로서도 당연히 불편하다.
나로서도 일종의 모험을 해보는 셈이다. ^^

혹시 제 블로그 참고 하셨나요? ^^

어제 저녁에는,
하이디를 산책시키면서 설교를 한편 들었다.

내가 보스턴에서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최근에 한 설교였다.
설교를 듣다가, 끝까지 듣고 싶어서, 일부러 하이디를 데리고 동네를 좀 더 돌았다.
하이디만 고생했다. ㅋㅋ

들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 이분이 내 블로그의 글을 참고하셨나? ㅎㅎ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내가 혼자서 생각하면서 develop한 생각의 타래를,
전혀 다른 곳에서 confirm 받으면 참 감사하다.
내가 아주 엉뚱하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구나…

New Job Transition (5)

한 이틀, 일종의 볼멘 불평을 했었다.
사람들이 내게 요구하거나 칭찬은 하지만, 나를 위로하지는 않는다고 ^^
그리고 내가 그런 관계들을 초래한 것이긴 하지만.

어제 오후,
한국 시간으로 꽤 이른 시간인데,
내가 아끼는 후배 하나가 갑자기 카톡 전화를 해왔다.
내 블로그를 읽고선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다고.
아침 매우 바쁜 시간중에 잠깐 짬을 내어서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이 친구는 내가 얼굴맞대고 만나서 이야기한지 3-4년은 족히 된것 같은데 말이다.

참 고마웠다.

하나님께서 뒤통수 한대 치시는 것 같았다.
짜샤, 괜히 어줍잖게 불평하지 말아라. 괜히 잘난척 하면서, 뭐 지가 위로 그런거 안 받는 사람인척 하는데, 그거 임마 꼴불견이야. -.-;

참내…
하나님은 내게 한번도 친절하신적이 없었다. 늘 이런식이다. 참… ^^

New Job Transition (4)

내가 만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의 90% 이상은, 내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사람들이다.
무슨 일을 해라, 무슨 이메일을 써라, 무슨 얘기를 해달라, 무슨 조언을 해달라, 도와달라, 이거 하지 말아라…
회사에서도 그렇고, 만나는 크리스천들도 거의 대부분 그렇다.
(뭐 불평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그리고, 또 약간의 다른 사람들은, 나를 칭찬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일은 잘 했다. 이런거 해줘서 고맙다. 네가 그렇게 해주는게 참 좋다… 뭐 이런 식.

그런데,
정말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정말…. 정말…. 정말… 별로 없다.
(이건 내 잘못도 클거다. 내가 내 자신을 그렇게 positioning 한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제 글에 쓴것과 같은 그런 탄식의 기도를 할때에는,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을 요구하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잘 한 일을 칭찬해주시는 것도 아니고,
그저 조용히 나를 꼭~~ 안아주신다.

어떤 상황의 개선을 요구하는 요청도 없고,
뭔가 설명하고 설명을 듣는 대화도 없고…
그저 그분이 말 없이 나를 꼭 안아주시고는 그저 가만히 있어 주시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을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잘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하나님께서는 그 상황에서 그저 나를 꼭 안고 위로해주시는 것이었다.

아주 깊은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면,
한 10년 정도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위로같은거 받지 않더라도 힘든 것을 견뎌가며 살아갈 수 있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이런식으로 나를 꼭 껴안고 위로해주셨던 것이 한 10년쯤 전이었던 것 같다.

New Job Transition (3)

1.
내가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할때였다. 여러가지가 좋지 않았다. 실험실에서는 선배들이 고압적인 자세로 후배들을 부렸고, 성경공부등을 참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은 많았고, stress를 컸다.
게다가 아직 어린 신앙의 나로서는 삶의 여러부분이 신앙으로 잘 통합되어 있지 못해서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선배로부터 모진 구박을 받고나서 였던 것 같다. 정말 무척이나 서러워서, 실험실에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한숨을 크게 쉬면서 하나님… 하고 하늘을 향해 조용히 내뱉었다.
그때, 순간적으로 나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포근함이랄까 그런 것을 느꼈다.
여전히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든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내 마음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안함이 찾아왔다.

2.
그 후에도, 살면서 어려운 일들을 겪었다.
어떤 것은 정말 아주 가볍고 유치한 것이었지만, 어떤 것은 정말 크고 어렵고 심각한 것이었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다 한번씩, 탄식과 같은 짧은 외마디 기도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경험을 했었다.

3.
한주 전에 lay-off 통보를 받고, 마음이 당연히 힘들다.
어찌 마음이 힘들지 않겠는가.

4.
어제 저녁에,
저녁을 먹고 하이디를 산책시키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보통은 그렇게 짧게 산책을 한다거나 운동을 할때에도 나는 주로 audio book을 듣거나 강의 같은 것을 듣곤 하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한동안 잘 듣지 않았던 복음성가 앨범 하나를 들었다.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
조그마한 탄식을 내 뱉었다.

참 오랜만에, 정말 참 오랜만에,
그 평안이 마음을 뒤덮었다.

(내일 계속)

단 한번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잘 질리지 않는다.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그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가 하는 것을 반복해서 듣고싶어 하는 것도 다르지 않은것 같다.

나도 역시,
사람들에게, 그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해주고 싶다.
하나님의 불붙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 마음이 제일 떨린다.

그런데,
정말 단 한번도,
내가 그 사랑을 정말 제대로 이야기했다고 생각되었던 적이 없었다.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더라도,
막상 그 이야기를 하고나면,
아… 그 사랑 이야기를 내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구나… 하는 일종의 자괴감이 몰려오곤 한다.

내가 그 사랑을 잘 이해하는 수준이 천박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내 가슴에 있는 분량 만큼이라도 좀 제대로 이야기해보면 좋으련만…
정말, 단 한번만이라도 이 내 가슴에 있는 이야기만큼만이라도.

오랜만에 강의

오랜만에 교회에서 강의를 맡아서 하고 있다.
어떤 기독교 공동체에서, 그 공동체 멤버들의 영적인 상태를 관찰해가면서 하는 강의는 참 오랜만이다.

이번에도,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서 이런거 한번 해보겠다고 손들고 나서서 일을 벌였다. -.-;

개인 구원, 하나님 나라, 복음…
이런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대충 6번 정도에 나누어서 시리즈 강의를 해보려고 한다.
지난 주일에 한번 끝냈고.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복음의 기초, 전도 메시지, 개인 구원 등등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가장 심장이 뛴다.
혹시라도,
복음을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의 기초를 이야기해줄 기회가 되면 정말 많이 흥분이 된다.

이번 강의 시리즈는 전도용 강의는 아니지만,
여전히 복음의 심장을 다루는 내용이기에 많이 많이 많이 흥분하며 하고 있다.

특히,
몇사람을 떠올리면서는 더욱 간절한 마음이 든다.

New Job Transition (2)

레이 오프 당한 것을 이곳에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였다.

첫번째로, 앞으로의 과정이 다소 힘들게 전개될 경우 (새로운 job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뭔가 계속 awkward 해질 것에 대한 염려였다.
사람들이 내게 job search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묻는 것을 다들 조심스러워할테고.. ㅎㅎ
나도 뭐 계속 still looking 이라는 대답하는 것도 뭔가 뻘쭘하고.

두번째로, 혹시라도 내가 비교적 빨리 job을 찾을 경우,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깊은 실망을 주게될 것에 대한 염려였다.
쟤는 저렇게 빨리 일이 풀리는데 나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뭐 이 블로그 독자들이 많지는 않으니 (대부분의 애독자들은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고 ㅎㅎ)
그냥 이렇게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연속되는 글로 계속 쓰게될지는 모르겠지만, job search가 진행되면서… 또 현재 job을 wrap-up 하면서 하게되는 생각들을 가끔 한번씩 써보게되지 않을까 싶어 시리즈로 일단 잡아보았다.

New Job Transition (1)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이 팀에 들어왔을때,
정말 되어있는 일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product를 1년 이내에 만들어야 한다고.
게다가 매우 limited budget으로.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일이 주어졌고,
내가 맡았던 primary task는 이 팀에서 3-4년동안 노력했는데 한번도 성공해보지 못한 task였다.

그리고,
6개월안에 뭔가 의미있는 진척이 있지 않으면 이 팀이 다 없어진다고…

그로부터 2-3개월만에 내가 맡았던 일에 매우 중요한 break-through가 만들어졌다.
독일에서 했던 중요한 실험이 성공했다.
순식간에 팀의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러부터 1년후 우리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내고자 했던 sensor를 만들어 내었다.

처음 우리 팀에 join 했을때,
적어도 나 때문에 우리 팀이 모두 망하지는 않도록 해야한다는 큰 부담이 있었고,
그 후에는 내가 맡은 일들이 늘어가면서, 내가 조금만 삐끗하면 팀 전체가 골로가게되겠다는 중압감이 컸다.

그럼에도, 지난 1년 9개월여동안에, 정말 많은 일들을 이루었다.
내가 해낸 일도 스스로 자랑스럽고, less-than-ideal 환경에서 일을 이루어낸 것도 뿌듯하다.

어쨌든,
이 회사에서 새롭게 해보고자했던 내 나름대로의 실험은,
(적어도 내게는) 의미있는 실패로 끝나게 되는 것 같다.

지난 월요일,
회사에서 우리팀 전체를 다 lay-off 시킨다는 news를 들었다.
한달동안 하던일을 wrap-up하고, 우리 lab 전체를 다 close한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product 개발을 사실상 다 끝난 상태에서 일을 접게 되어서 나름대로 다행이다.

이제 열심히 job search 중이다. ^^

놋뱀을 바라보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깽판을 쳤을때,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보내서 벌하셨다.

그 후에,
놋뱀을 높이 쳐들어 그것을 보면 살도록 해 주셨다.

깊이 어려움에 빠져있는 사람을 만날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 사람이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볼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위로도 너무 쉽게 바닥나고,
별로 도움도 안되고,
때로는 어설픈 위로가 오히려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래서,
눈을 좀 들어 하나님을 보라고 해도,
절.대.로. 하나님을 보지 않는 사람들을 참 자주 만난다.
사실 누구보다 내가 정말 그렇다.

정말 힘들때,
눈을 들어 하늘을 좀 보면 되는데,
그걸 못하고 상황에 자꾸만 반복해서 함몰되어버린다.

정말 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고.
놋뱀을 보라고.
저것만 보면 되는데…

결국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사랑은,
그 사람이 하나님을 바라볼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