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Job Transition (25)

오퍼를 하나 받았다!
전 직장에서 lay-off 통보를 받은지 거의 3달이 되어서 받게된 offer이다.

우리집에서 자전거타고가면 30분 정도 가는 거리에 있는 동네회사이다.
차로는 한 15분 정도 걸리려나. traffic 감안하더라도.

내가 꽤 관심이 많았던 회사이고,
마침 내가 그쪽으로 분야를 좀 바꾸고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차인데, (medical device쪽 일이다.)
감사하게도 그 회사에서 offer를 주었다.

맨날 display나 sensor 같은것만 하다가, 갑자기 medical device 관련된 일을 하게되니, 좀 뜬금없다고 생각할수도 있으나…
뭐 하는 일은 내내 비슷할 것 같다. ^^

거의 두 주쯤 전에 대충 offer를 받게될 것 같다고 감지를 하고서는 그동안 인터넷을 무쟈게 뒤져서 대충 나 정도면 어느 정도를 받게되나 하는 data를 많이 모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excel spreadsheet을 만들어서,
내가 이전 회사들에서 받았던 월급, 주식, 보너스 등등을 적고,
이번에 이 회사에서 받았으면 하는 compensation package를 나름대로 적어보았다.
–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 compensation
– 이 정도 받게 될것 같다는 예상 compensation
– 이 이하라면 다른 직장을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던 walk-away compensation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누어서 적었다.

이 회사에서는, 대충 내가 생각했던 ‘예상 compensation’ 정도를 주었다.

실업자인 나로서는, 당연히 땡큐~ 여야 하는데… 음… 약간 좀 아쉽다.
이것보다 조금 더 줄수는 없었을까. 참 생각이 간사하다.
(사실 받은 offer도 상당히 generous한 것인데…)

아..참… title이랑 소위 ‘레벨’도 내가 생각했던것보다는 한 단계 정도 더 낮다.
그런데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보니 내가 생각했던 레벨은 그렇게 쉽게 주지를 않는다고…
전반적으로 이 회사는 title deflation이 좀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는 title이나 그런건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job transition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셈이다.
내가 지난 금요일 밤에, counter offer를 보냈고, 그쪽에서는 오늘 논의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으로 봐서는, 빠르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새 직장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lay-off 통보를 받은지 정확하게 3달째 되는 날이다.

뭔가 multiple offer도 없고, 지난 몇주는 새롭게 apply 할 수 있는 job 조차도 많이 고갈되었었다.
내가 뭔가 잘나서 job을 비교적 금방 잡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불쌍해서 job을 하나 연결시켜주신 것이라는 가르침으로 알아듣고 있는 중이다.

참 감사하다…

19 thoughts on “New Job Transition (25)”

  1. Wow, 축하드립니당!! (요렇게만 썼더니 내용이 짧다고 더 쓰라고..ㅋㅋ)

    1. 감사합니다. ^^
      걱정해 주시고, 신경써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comment 짧게 써도 되도록 바꾸어볼 수 있는지 한번 찾아볼께요.)

  2. 축하드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이번엔 조금 널널하게 회사 다녀보시는 새로운 도전을 하시나요?? ㅎㅎ

    1. 하하…
      뭐 말하자면 여기도 start-up 분위기여서요, 널럴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어쨌든 제가 받는 월급이, 제가 하는 일보다 더 많다고 여기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널럴하지 말아야 정직한건 아닌가 그런 고민이 되기도 하고요.
      아직은 offer에 sign 하지 않았으니 다 정리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 끝이 보이긴 하네요.
      indol 형제랑 이 기간에 여러가지 생각 나눈것도 참 감사하고 값진 일이었어요. ^^

  3. 축하드려요. 3개월, 어찌보면 길고 또 어찌보면 짧은 터널을 잘 통과하셨네요. 새로운 곳에서 좋은 소식 많이 올려주세요. ^^

    1. 감사합니다. ^^
      숙제로 예전에 내주신 산문읽기는 계속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ㅎㅎ
      혹시 다음 직장에서 제게 그럴 여유를 좀 허락해준다면, 한번 도전해보려고요~ ^^

  4. 우~~~와~~~~ 축하드려요! medical device 면 제가 일하는 쪽하고 아주 쬐끔 겹치기도 하네요 ^^ 전 그 medical device로 clinical trial 이나 observational research 를 한 데이터를 분석하지요 ㅎㅎ 암튼 너무 축하드리고, 지난 세달의 시간을 그립고 아련했던 추억으로 잘 간직하길 바래요!

    1. 감사합니다.
      아마도 제가 일하게될 회사 쪽에서도,
      medical device로 data를 모으고, 그걸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결국은 data관리하고 통계하고 그런 사람들이 제일 중요한 거죠.^^

    1. 감사합니다, 목사님.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5. 흥미진진하게 이 시리즈를 읽고 있었는데, 먼 땅에서 오는 냉수 같은 반가운 소식이네요.
    상황은 다르지만 제가 좀 더 어렸다면, 많이 참고가 됐을 포인트들을 짚어주신 것 같아요.
    New Job 정착기도 종종 들려 주세요.^^

    1. 애고 감사합니다. ^^
      네 새로운 직장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분야가 좀 달라져서 배우는 것이 저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6. 회사 사장님 이멜 좀 알려주세요… ‘니네 진짜 축하한다. 월척했다’ 말해주게요.^^

    1. 하하… 제가 감사하죠.
      아직은 compensation 협상중이어서 확정된건 아니지만요…
      새 직장에 가면 늘 그렇듯, 저도 가서 많이 배워야겠죠 뭐. ^^

        1. 형이 하는거야 뭔가 더 fancy하고 어려운거지만, 저야 뭐 늘 하던대로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그런거겠죠. ㅎㅎ

          1. 난 뭐 더하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피보고 쥐잡고 돼지 잡고 하는 일까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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