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라는 직분이 outdated? (10)

이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으면서 뭔가 글의 모멘텀이 흐려진 것 같은 느낌이 좀 있다.
여태까지는 현재 상태로의 목회자라는 직분이 현대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써 왔다.

이제 내가 1~9편에 쓴 논지에 대한 가능한 반론을 좀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대안과 제언으로 이 시리즈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가 쓴 글에대해서 아마 어떤 이들은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잘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지 않느냐.

맞다. 가령 팀 켈러 같은 목회자는 실제 맨하탄에서 사는 사람들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이 무엇인지도 잘 파악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도 아주 통찰력있는 대답과 대안을 제시해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 잘 하고 있는 뛰어난 목회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지금상태가 건강하고 좋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팀 켈러의 예를 들자면, 내가 보기에 팀 켈러는 그냥 그 사람이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팀 켈러를 벤치마킹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나 같은 사람이 축구를 배울때 박지성을 벤치마킹해서 배우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금의 상황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를 제대로 살펴보려면 어떤 best case scenario가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어떤 worst case scenario들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현대사회에서 적실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혹은 완전히 잘못 방향을 잡아 가고 있는, 아니면 그냥 세상과의 접점을 잃어버린… 그런 목회자들을 생각해보라.
그런 예를 드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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