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하나님의 형상

주말에 민우가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 (여기 클릭)
이 테스트에 따르면 민우는 Boston과 San Jose의 액센트를 가지고 있단다!

뭐랄까, 살짝 기분이 좋았다.
왜 좋았을까?아, 민우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아빠 엄마와 함께 살아왔던 trace가 말투에 남아있는 거구나…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하다가, 가끔 아버지에게 내가 머리가 빠져가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바짝 대고 보여드릴 때가 있다.
이버지는 그러면 살짝 좋아하신다. ㅎㅎ
(우리 아버지는 좀 많이 심한 대머리이시다.)
50먹은 아들이 당신의 모습을 가지고 계시다는게 살짝 기쁘신듯 하다.

이런건 도대체 무슨 마음인걸까?
내가 많이 사랑하는 존재가, 나의 일부를 가지고 있다는 뿌듯함.

나는 두세달에 하번 정도는, 여러 형태의 ‘무신론자’들과 토론을 하는 일들이 생긴다.
다들 좋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많이 똑똑한 사람들이다. ㅎㅎ
그러면 소위 ‘기독교 변증’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토론을 하게 되는데….
예전에 어떤 친구와는 주말마다 4~5시간 이상 몇주간 토른을 한적도 있었다.
그럴때마다 늘 나오는 주제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슈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쪽 이슈를 꼭 한번 끼워 넣는다.)

민우가 Boston과 San Jose 액센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하지만, 일단 가슴에 다가오게 된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지만,
결국 그것이 가슴에 다가올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변증의 딱딱함 속에 그런 것을 꼭 끼워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민우가 Boston과 San Jose 액센트가 있다는건… 그냥 가슴으로 괜히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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