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정말 빨리 잘 달린다.
달릴때 이 아이의 얼굴은 환하게 빛난다.
빨리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이다.
이 아이는 그러나 빨리 달릴 수 없다.
가지고 있는 짐들이 너무 많다.
같이 데리고 가야하는 느릿느릿한 친구들도 있다.
게다가 빨리 달리지 못하니 자꾸만 다리도 느려지는 듯 하다.
어쩌다 가끔 한번씩 한 10여미터 빨리 달릴 기회가 주어지면,
이 아이는 즐겁게 달린다.
그 잠깐 얼굴을 부딛히는 바람을 즐기며 신나게 달린다.
아이는 참 잘 달리는 아이다.
그러나 그렇게 달릴 수 없다.
그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어간다.
그저 빨리 달리는 것은 내 일이 아니려니 하고서…
힘내라 친구야.
소망을 잃지 말아라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