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audience에 익숙해지지 않기 (2)

어떤 목사님이라도,
그 목사님에게 ‘당신의 설교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 설교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서 경청하면서 매주 설교를 이어가는 목사님들이 있을까?
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없을 것 같은데… 그건 너무 단정적인 말이고, 정말 거의 없을 것 같다.

어떤 목사님이 살짝 뭔가 논리나 주장이 정도에서 어긋난 설교를 좀 하다고 하자.
그럼 그 교회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사람들이 아마도 삼삼오오 모여서 목사님 설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조금 할것이다.
그러다가도, 아니 이러면 안되지.. 뭐 그렇게 이야기하는 성실하신 권사님 말씀에 살짝 기가 눌려서, 그래 뭐. 내가 그냥 좀 참고 듣지 한다.
그런데 그렇게 살짝 벗어난 설교도 어떤 사람들은 좋다고 듣는다.
그럼 그런 사람들은 목사님에게 가서 꼭 이야기를 한다. 목사님 오늘 설교 참 좋았어요.
그러면 그 목사님은 우쭐해진다. 아 이 설교가 좋았던 거구나.

목사님이 거기서 좀 정신 차려서 살짝 비뚤어진 것을 스스로 좀 바로잡으면 좋은데,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않고 더 비뚤어지거나 벗어나게 되면…
위에서 이야기한 현상들이 살짝 더 심각하게 일어난다.
그 설교가 불편한 사람들은 살짝 더 불만을 이야기하고,
그 설교를 잘 들은 사람들은 쪼로록 목사님에게 달려가서 설교 참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목사님은 거기서 살짝 더 우쭐해지고.

그러다가 어떤 임계점이 넘으면,
그렇게 불만을 갖던 사람들은 그냥 교회에 대해. 설교에 대해 포기한채 교회를 다니거나,
아니면 교회를 아주 옮겨버린다.
그러면 목사님에게 그나마 정직한 feedback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없어져 버리고,
목사님 설교 좋았어요 하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

이렇게 그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그 목사님만의 audience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중엔 그 목사님이 막말을 하건,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건,
그저 ‘아멘으로 화답하는’ 사람들만 남게되고,
그럴수록 목사님은 더 우쭐해지고 신이나서 설교를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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