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묵상 (2)

그래서 나는 모닥불이 평화롭게 타고 있고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면서 화기애애하게 사람들이 둘러앉아있는 성탄의 모습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늘씬한 몸매를 가진 젊은 여자가 빨간색 미니스커트에 싼타 모자를 쓰고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멋진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나도 shallow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성탄은 그저 잠깐 이웃의 필요를 돌보는 날이라며 의례적으로 시간을 내어 봉사를 하거나 기부를 하는 행동에 무엇인가 빠져있다고 느낀다.

성탄의 핵심 메시지는,
심하게 망가져 있는 세상, 그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애곡함, 그 와중에 너무나도 찌질한 모습으로 오신 평화의 왕, 그런 말도 안되는 그림이 희망이 된다는 아이러니… 이런 것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성탄에 듣기 참 좋아하는 성탄음악이 O Come O Come Immanuel이다.

나는 성탄에 ‘기뻐하라’고 이야기하는 tone은 이곡에서 나타난 tone이 되어야하지 않나 싶다.
그렇게 기뻐하는게 뭔가 어색해보이는데, 그냥 보기엔 그렇게 기뻐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게 기쁜 사건이 되는 역설이랄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