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묵상 (4)

첫번째 크리스마스가 이야기하는 소망이 그렇게 부조리한 모습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맞이하는 성탄의 소망역시 그렇게 부조리한 것이 허용된다.

종교가 썩었고, 건강한 복음 자체가 죽어있고, 사회는 하나님 없이 미친듯이 광기에 사로잡혀있고, 지금 우리의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속에서도…
그렇게 보잘것없는 말밥통에 태어난 어린아이가 이 상황 속에서의 소망이라는 부조리가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것이다.

성탄이 슬프지 않다면, 그것은 아마도 충분히 세상을 읽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성탄이 슬픔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복음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성탄은 그렇게 부조리한, 하나님의 승리와 우리의 소망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