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의 종교 (3)

기독교를 이렇게 약자의 종교로 이해하면, 그러나, 몇가지 문제들이 생긴다.

우선, 약함이 궁극적으로 도달할, 칭송받을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기독교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승리, 권능, 영광등에 대한 찬사가 넘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기도 하고 그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다만, 그런 승리와 힘과 영광이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주어지거나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늘 그 백성들을 ‘찬란한 미래’를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마침내 약함으로인해 받았던 서러움을 ‘신원’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으로 많이 그려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약함과 그로인해 겪는 어려움은 궁극적으로 극복해야할 상태라고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 약함을 너무 쉽게 후다닥 해결하려고 달려드는 것에대해 기독교/성경에서는 반복해서 경계하고 있다.
그것은 자칫 하나님 없는 평화를 추구하는 ‘우상’으로 귀결되거나 지나치게 단기적인 승리를 추구하는 승리주의와 같은 모습으로 왜곡되기 쉽다.

그러나 약함이 궁극적으로 머무를 지점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성경에서는 매우 신비로우면서도 역설적인 방법을통해 그 약함이 결국은 극복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