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어려운 것들

COVID-19 때문에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다.
가령, hand sanitizer(손 세정제)나 disinfectant(살균제:Lysol같은)이 구하기 어렵다는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화장실 휴지가 구하기 어렵다는건 좀 이해하기 어렵다.
이건 논리적으로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이제 집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7주가까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필요한것들 중에서 사기 어려웠던 것들 몇가지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 Webcam
    기존에 한 30불 하던 webcam이 지금 ebay같은 데에서는 100불 넘게 팔기기도 한다.
    amazon에는 다 팔렸고.
    처음에 나는 ebay에서 5불짜리 webcam을 주문해서 좀 썼는데, resolution이 너무 나빠서 logitech에서 약간 더 비싼건(30불짜리)를 주문했다.
    이거 도착하는데 자그마치 5주 걸렸다! 거기 customer service에 물어보면 일손이 딸려서 제때 handle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다 집에서 일을 하니까, 집에 webcam을 달아 놓아야 하는 거다.
  • Hair clipper
    머리가 너무 길어서 답답해서 좀 시원하게 깎아보겠다고 hair clipper를 찾았는데 이것도 역시 여기 저기 동이 났다! 특히 review가 좋은 놈들은 정말 찾기 힘들다.
    나는 두주 전에 주변의 target에 남은게 있다는걸 확인하고 재빨리 가서 하나 사왔다.
    머리를 어색하게 자르고 나니, 아내와 민우가 나를 보면서 자꾸만 키득키득 웃는다. -.-;
  • docking station
    누가 이사가면서 버리고간 모니터 하나, 예전에 회사에서 버려진 (회사 물품이 아닌) 모니터 하나를 구해와서 dual monitor setup을 집에 해 놓았다.
    그런데 이 두개의 monitor를 매번 laptop에 별로도 연결하려니 이게 영 번잡스러운게 아니다. 책상도 지저분해지고.
    그래서 docking station을 사려고 알아봤는데 이것도 역시 구하는게 만만치 않다!
    나는 특별히 원하는 몇가지 기능이 있는데 이건 구하기도 어렵고 구할 수 있더라도 가격이 왕창 비싸다.
    결국 이번주에 회사에가서 내가 회사에서 쓰던 docking station을 가지고 왔다
  • Keyboard tray
    집에서 일을하니 같은 자리에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앉아있을 때가 많다. 하루에 열몇시간을 같은 자세로… 아니, 내가 고시생도 아니고 무슨…
    집에 있는 책상에 앉는 내 자세가 나빠서일까. 몇주전부터는 손목이 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책상 아래에 붙여서 쓸 수 있는 keyboard tray를 주문했다.
    이건 구하는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out of stock인 것들이 많았다.
    자그마치 50불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하나 장만을 했다. 아마 음식물을 제외하고는 내가 지난 두세달간 산 것들 중 가장 비싼게 아닌가 싶다.

회사에서 여러가지 project planning을 하면서는 대충 6월 말까지는 여러가지 일들을 집에서 해야하는 것을 가정해서 하고 있다.
나 같이 실험실에가서 일해야하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은 아마 그 이후에도 집에서 일하는 일이 당분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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