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성경공부 진행중 (4)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서 접하면서 공부한 John Barclay는 내가 가지고 있던 바울에 대한 시각을 꽤 많이 바꿨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바꿨다기 보다는 더 많이 develop 시켰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생각하지 않던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바울서신을 읽는 내 접근도 새로워진 것들이 당연히 있다.

가령,
빌립보서를 읽는데 영향을 준 가장 큰 것은,
바울이 얼마나 반제국적이었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바울이 친제국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그전에 생각했던것 만큼 바울의 사상의 중심이 반제국이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더 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빌립보는 little Rome이라고 불릴만큼 제국의 가치에 충실한 도시였고,
그 문화속에 있는 교인들에게 쓴 빌립보서는 과연 바울이, 그리고 빌립보서가 얼마나 반제국적이었느냐 하는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바울을 반제국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일종의 신학적 정치적 agenda가,
나로 하여금 바울을 반제국적으로 보고싶어했던 것인가 하는 반성도 더 많이 해보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빌립보서의 ‘언어’는 바울이 최소한 비제국적이었다고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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