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성경공부 진행중 (5)

온라인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한 것은 covid-19때문에 사람들이 다 집에 있어야했던 상황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냥 한 3~4명이라도 모이면 그 사람들하고 쿵짝쿵짝 성경 본문을 살짝 깊게 보면서 함께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몇가지점에서 내가 처음 계획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우선,
사람들이 많아졌다. 내가 매학기 성경공부를 한다고 광고를 하는 메일링 리스트가 있는데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광고를 하면 그중 꽤 많은 사람들이 성경공부에 참석한다.
제일 많이 했을때는 3 그룹을 했었고, 거의 3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었다.
이번 학기에는 조직신학 그룹에 11명, 빌립보서 그룹에 7명이 참석하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는,
원래는 매니아들의 작은 그룹을 해보려고 했으나,
오히려 깊은 성경공부에 익숙하지 않지만 조금 더 성경을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 그룹이 되었다.
그래서 내가 뭔가를 계속 ‘가르쳐주는’ 것이 많은 그룹이 되었다.
이건 사실 내게 꽤 부담이다. 아니 내가 뭐 얼마나 가르쳐줄 수 있다고… ㅠㅠ

그럼에도 어쨌든 형식은 계속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들을 미리 올리고 그걸 바탕으로 함께 나누는 방식을 하고 있고, 그건 어떻게든 유지해볼 생각이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그리고, 세번째는…
이건 내가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것인데,
순전히 이 성경공부에 관심이 있어서 나와 기존에 다른 접점이 없는데 참석하는 분들이 조금씩 있다.
성경공부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들어오기도 하고,
하다못해 이 블로그를 통해서 들어온 사람도 있다.
그중 어떤 분들은 현재 있는 상황 속에서 Christian fellowship을 나눌 여건이 전혀 되지 못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 온라인 성경공부가 그나마 유일한 Christian fellowship인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온라인 성경공부의 특성 상, 개인의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고, 친밀함을 가지기도 쉽지 않아서..
어쨌든 현재 성경공부는 개인적인 나눔 그런거 별로 안하고, 그야말로 ‘공부’에 초점을 맞추어서 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개인적인 나눔, fellowship의 need를 소화할수 있도록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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