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흐름이 끊기고… (1)

그래도 새해들어서 꽤 기도의 흐름을 잘 지켜오고 있었다.

출장가기 며칠전부터 약간 좀 흔들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장가서,

그 기도의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

물론 뭐,

많이 바빴고, 시간이 부족했고… 등등의 핑계를 댈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다 핑계다.

지난 두주 정도 기도가 끊기면서 내게 일어난 변화들을 보면,

1. 많이 restless 해졌다.

안절부절하다고 해야할까. 약간 급한일만 생겨도 마음이 바빠지고… 불안해지고.

2. 너그러움이 사라졌다.

내게 조금만 실수하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의 마음이 쉽게 생겼다. 그리고 그것이 잘 풀어지질 않았다.

3. 하나님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특히 더 주관적인 것이어서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야말로 하나님이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이 훨씬 약화되었다.

4. Judgmental 해졌다.

은혜에 대한 감각이 삶에서 사라지면서, 금방 judgmental한 모습이 고개를 들었다.

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편으로는 기도가 끊기니 내 영혼의 생기가 없어진 것이다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는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보면… 

스승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면…

어느분이 쓰신 글에 이런 것이 있었다.

두루 구했는데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 찾지 않았으니 만나지 못한 것다에 한표

– 찾고 찾으면 언젠가 만날거다에 한표

– 그렇게 찾고 찾아도 만나지 못하면 그대가 스승이 되리라에 몰표!

음…

그런데,

솔직히 내가 이걸 좀 modify하자면 이렇게 될 것 같다.

두루 구했는데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면,

– 찾지 않았으니 만나지 못한 것다에 한표

– 찾고 찾으면 언젠가 만날거다에 한표

– 그렇게 찾고 찾아도 만나지 못하면 그대가 스승이 되리라에 한표,

– 그렇지만, 훨씬 더 많은 경우는, 스승을 이미 만났지만 그대가 교만하여 그를 스승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에 몰표!

사실 이제 40대 중반이 되어 있는 나로서는,

내 교만함으로 인해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여태껏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두려울때가 요즘은 꽤 있다.

You May Leave Boston, but Boston Never Leaves You

보스턴에서 일어난 폭발물 테러 사건을 접하면서,

정말 마치 고향에서 일이 벌어진것과 같이 마음이 아팠다.

보스턴에서,

Patriots day면… 

긴 겨울이 끝나고 막 봄이 오는 시기,

학교가 다 쉬고,

오전 Red Sox 경기, 보스턴 마라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기사를 누가 share했기에,

나도 여기에 share 한다.

(아마 내 아내나 민우에게 보스턴은 더 특별한 곳일텐데..)

You May Leave Boston, but Boston Never Leaves You

http://www.theatlantic.com/national/archive/2013/04/you-may-leave-boston-but-boston-never-leaves-you/275018/

말이 딸린다…

한참,

내 마음 속에 ‘불’이 있는 것과 같을때…

(사실 지금도 뭐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

나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뼈가 녹는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가졌었다.

예레미야서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그런데,

이제 벌써 말씀사역을 하지 않은지 1년이 훨씬 넘은 지금,

(이렇게 오래 말씀사역을 하지 않았던 적이 예전에 있었다 싶다… 91년 이후로…)

요즘은 증상이 좀 다르다.

요즘은,

뭔가 발견하고 묵상하고 생각한 것을,

도무지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느껴진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정리되어 말로 전달할 수 있을까.

허걱~ 지진!

이곳 시간으로 아침 5시 반.

아직도 시차가 약간 있어서 좀 일찍 깨서 비몽사몽간에 기도를 하고 있는데,

무지하게 흔들렸다!

roaming해서 쓰고 있는 iphone 에서는 일본어로 알람이 울리고…

내가 묵고 있는 호텔방인 29층인데, 정말 건물이 흔들흔들…

일본 기상청 website를 찾아가서 가보니,

강도 6정도의 지진이 일어났다!

내가 있는 곳은 대충 4-5정도가 되었던 것 같고.

내가 겪어본 지진중에서 가장 센 놈이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사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스트레스 왕 많이 받고…

그래도 이건 안빠뜨리려고 노력중이다.

호텔이 굴곡이 심한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빨리 달릴 수는 없지만,

아침 6시경에 이렇게 나와 뛰는게 그나마 이걸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뛰면서 여러 생각도 하고, 한동안 못/안듣던 설교도 듣고…

며칠 블로그를 (거의) 쉽니다.

내일부터 두주동안 아시아에 있게 됩니다.

글 쓸 여건이 쉽게 생길 것 같지 않아,

두주동안 블로그에 글을 띄엄띄엄 쓸 예정입니다.

출장을 가면,

아침 6시 기상, 

30분 기도, QT

30분 밀린 이메일 처리

30분 운동

30분 식사, 몇가지 챙기기…

8시에 출근

그리고 내내 일하다가…

다시 호텔방에 10시-11시쯤 돌아와서,

역시 일을 좀 더 하다가 12시쯤 쓰러져 자는 일정을 반복합니다.

일과중엔 식사 시간도 찾기 어려울만큼 바쁘고요.

(뭐 출장 안갈때의 일정과 거의 비슷하긴 하군요. ^^)

혹시,

어쩌다 30분 여유가 생기면 그래도 글쓰기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럴 여유가 생기지 않게되면,

두주 후에 뵙겠습니다. 꾸벅~ 

(이건 만우절 이벤트 뭐 그런거 아닙니다. ㅋㅋ)

진통제가 치료제는 아니다?

진통제는 통증을 약화시키는 것이지 그 병의 근원을 고치는 약이 아니다.

진통제는 그렇지만 병을 고치는 과정을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때로는 별도의 약을 먹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진통제가 통증을 줄여 주기도 한다. 이럴 때는 진통제 이외에 다른 약을 먹지 않으므로 진통제가 유일하게 복용하는 약이 된다.

혹은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너무 강해서, 통증을 줄여주고자 진통제를 쓸 수도 있으려나…

그렇지만 여전히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깨어진 피조세계에 사는 인간은 모두,

병든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이는 그 영혼의 병이 더 심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깨어진 인간은 영혼의 병 혹은 flaw를 가지고 있다.

이런 영혼의 질병에는 여러종류가 있다.

유난히 자의식이 강하다거나, 성취욕구가 강하다거나, 자존감이 낮다거나, 교만하다거나, 참을성이 없다거나, compassion이 부족하다거나, 깊이 사색할줄 모른다거나…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그 영혼의 질병을 다루어내시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잘 견디어 내도록 우리에게 일종의 진통제를 허락해주시기도 하신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성숙의 고통’문제를 다룰때,

너무 자주 ‘진통제’에 머문다.

하나님과 대면하며 다루어야 하는 이슈는 때로,

매우 고통스럽고, 자신의 성향과 충돌하는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는데,

자신이 편한,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다루어내는, 진통제에 만족하면서,

본질을 마주하기 꺼리기 쉽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것, 혹은 문제를 대하는 긴장을 풀어주는 것등은…

치료제라기 보다는 진통제인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이것들은 치료를 돕는 탁월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인 치료는, 하나님과의 encounter로부터만 올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가끔은,

진통제를 복용해서 통증이 완화되면 그것이 치료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영혼의 질병을 다룸에도 비슷한 우를 범할 수 있는 것 같다.

좀 너무 편협한 생각일까…

실패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라고? 성공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즉, 

한편 실패하면 그것으로부터 회복되지 못할 것과 같은 걱정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재기 불능 뭐 그런 생각.

물론,

많은 경우 그런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많이 깨어져 있긴 하지만, second chance 자체가 완전히 봉쇄되어 있는 세상은 아니다.

그런데…

성공은 어떠한가? 그것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는 아닐까?

가령…

어떤 사람이 대단히 뛰어난 연구 업적은 남겨서 노벨상을 받았다고 하자.

학자로서는 대단한 성공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은 ‘노벨상 수상자’라는 타이틀로부터 평생 빠져나올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 것이다.

내가 믿기로는,

하나님께서는 ‘loser’의 상태에서만 경험하는 독특한 은혜를 ‘loser’들에게 제공해주시는 분이시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약자들에게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지도 경험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한다.

성공을 하고 나면…

적어도 약자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이제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성공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

혹은 좀 더 심하게 표현하면, 독사과를 한입 베어무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참 무서운 일이다…

하나의 씨앗교회

지난 토요일,

하나의 씨앗교회가 교회설명회(?)를 갖었다.

아… 참… 이렇게 교회가 시작하는 수도 있구나… 싶도록 참 예쁜 모습이었다.

그 설명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잘 인도해 주시길...


전체 full presentation은, 

마치 신학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깊이가 있었는데,

delivery는 아주 산뜻하고 friendly 했다.

정말 ‘공감’이 잘 되는 전달이었다.

http://hanaseed.org 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래는… 이 설명회에 초청하는 이메일

어쩌면, 초청 이메일도 이렇게 예쁘게 (마음도, 생각도, 문구도, 디자인도) 만들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