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한 사람들

영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자신이 미성숙하다는 사실 자체를 깨닫지 못한다.

이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교회의 문화에 익숙해서,
나는 아직 멀었다…
나는 많이 미성숙하다…
하는 식의 말을 하지만…

사실 이들과 정말 마음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해보면,
자신이 전혀 미성숙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거나…
심지어는 다른이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이들은,
대부분 성장 자체가 멈추어버린 상태에서 몇년, 십몇년, 심지어는 수십년씩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성장/성숙에의 자극을 주는 것 자체도 매우 힘들다.

이런 사람들과 만날때마다,
나는 섬뜩하게… 내 자신의 모습을 본다.
신앙의 핵심이 아닌, 문화와 껍데기에 익숙해져 안주해버리는 모습,
피상적인 신앙생활에 젖어 구체적이지 못한 삶,
내가 하고 있는 작은 ‘선한 생각’들을 스스로 곱씹으며 내가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음…

나의 미성숙함을 내가 바라보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늘 두렵다.

정보와 묵상

(1)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깊이 있는 묵상/연구/고찰을 하는 것과,
(2)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깊지 못한 묵상/연구/고찰을 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더 큰 문제일까.

내 생각엔 전자, 즉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깊이 있는 묵상을 하는 경우가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깊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내리는 편향된 결론에 엄청난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은,
소위 ‘신앙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내 모습을 스스로 이에 비추어 보며… 부끄러워진다.

우리 그룹이 한 일이 미디어를 탔다

우리 그룹에서 한 일을 우리 lab manager가 유럽에 가서 발표를 했는데,
그게 semiconductor international에 떴다.
우리 manager가 이번엔 가서 keynote speach를 했다.

http://www.semiconductor.net/article/CA6548955.html?nid=3572

사실 이번에 이 발표에…
무언가 좀 더 좋은 결과를 발표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내가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이제 5월 말에 또 우리쪽에서는 가장 큰 학회가 있는데…
거기에도 일단 우리 그룹에서 invited talk을 하나 하게 되어 있는데…
그때까지는 정말 무언가 하나 만들어 내야 할텐데…

이번 연말까지 우리가 invited talk을 하도록 요청받은 것만…
벌써 3-4개는 되는데…
어깨가 무겁다….

민우에게 나는 늘 한가한 사람

가끔은 민우가 내게 online chatting을 걸어올때가 있다.
그러면서 내게 하는 말은…
자기가 엄청 바쁜데 특별히 아빠를 생각해서 chatting을 잠깐 할 시간이 났다는 거다.
그리고… chatting 중간에 잠깐 다른 것이 할 일이 생각나면 이내 자신의 상태를 ‘busy’로 바꾸어 놓는다. 자기가 바쁘다는 거다…. 그리고 아빠는 한가하고. ^^
다른 일로 엄청 바쁠때에도 민우가 온라인 채팅을 걸어오면 나는 그것을 대부분 받아준다. 내가 다른 일을 하면서 그 답변을 하는 한이 있어도.

나는 민우에게 늘 한가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아내에게도 마찬가지이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섬겨야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늘 한가한 사람이고 싶다.
그것은 내가 바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소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내게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사명이기 때문이다.

민우와 같이 어리고 철이 없을땐…
늘 자신이 제일 바쁘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철이든 (hopefully) 내 입장에서는, 민우가 바쁘다고 하는 것 자체가 귀엽다.
그리고 내가 바쁜 것을 숨기고 민우를 위해 시간을 함께 보낸다.

내가 더 철이들고 성숙해지면,
내가 바쁘다고 엄살을 피우는 일도 줄어들고..
바빠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될까.
내가 바빠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있기 때문에 말이다.

바쁘다는 엄살의 글을 막 써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한마디 더…

만일 내가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면…

이번 고난주간에 하는 묵상의 커다란 theme은,
만일 내가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여러가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지만,
내 마음 속에 드는 가장 큰 몇가지의 내용은,

자유, 어둠으로부터의 해방, 무지에서의 탈출 이다.

진리는 정말 나를 자유하게 했다. 무지 속에서 헤메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 내게 생명과 해방과 자유와 깨달음을 주었다.

그 cost가…
예수님의 고난과 피흘리심었던 것이다…

I took the red pill….

Matrix에서 보면,
Morpheus가 Neo에서 red pill과 blue pill을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Morpheus: You take the blue pill and the story ends. You wake in your bed and believe whatever you want to believe.  You take the red pill and you stay in Wonderland and I show you how deep the rabbit-hole goes.  Remember — all I am offering is the truth, nothing more.

가끔 나는,
내가 정말 red pill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 안에 있는 복음으로 인해서,
도무지… 마치 내 안에 그 복음이 없는 것 처럼 살 수 없게 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가 없다…. 도무지 그게 이젠 안된다….
예수의 그 십자가는… 내가 이전에 가졌던 계획, 내 세계관, 내 꿈, 내 가치 그 모든 것을 다 mess up 해놓고 말았다.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Greatness of Knowing Him

내 아내가 어제 blogging을 시작했다.
http://mnrji.tistory.com/

내가 생각하기에 (내 아내는 동의하지 않지만 ^^)

내 아내는 로마서 12:1 성향의 사람이고,
나는 로마서 12:2 성향의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일에 자꾸만 치이고 늘 supercharge 된 듯 보이고… 그렇게 되다가…
내 아내를 보면 주님을 더 깊이 알고 있고 함께 앉아 있는 마리아를 보는 마르다가 된 것 같이 느낀다.

It’s so~ great to have her as my wife…

어른이 된다는 것

살아가다보면,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대하기 힘든 사람들은,
나보다  어른이거나, 나를 감독해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나보다 미숙한 사람이다.
혹은, 분명히 나보다 현저하게 미숙한데 계속해서 나를 가르치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대할때에는, 물론 내가 그런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려고 노력하지만…
내 노력과 무관하게 그런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기란 쉽지 않음을 경험한다.

그런데,
점점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때로 ‘어른’의 위치에 있거나 다른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게 되면서…
내가 섬기고 가르치고 돌보는 사람들이 나에데하여 그런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자꾸만 점검해보게 된다.

더 어렸을 때에는… “미숙한 어른들”을 보면서 그저 답답하게만 느꼈는데,
이젠 그런 “미숙한 어른들”을 보면서 내 모습을 본다.

KOSTA 주제 미팅

지금은…
KOSTA/USA-2009 주제 선정을 위한 시니어 간사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DC에 와 있다.

96년부터 KOSTA에 참석해 오면서… 98년 부터 KOSTA에서 이것 저것으로 단순 노동으로 섬기면서…
단 한번의 모임도 내가 무엇인가를 깨닫거나, 배우거나, 새롭게 하거나 하지 않고 돌아간 모임이 없었다.

KOSTA는 내게 참으로 특별하다.
내게 풍성한 많은 것을 공급해 주면서, 내가 헌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이제는…
후배 간사들을 참 많이 생각하게 된다.
10년전 어리버리한 내가 KOSTA에서 무엇인가를 돕고 싶다고 그렇게 뛰어 든 이후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듯이,
후배 간사들에게도… KOSTA가 그러한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그것은 내 커다란 책임 가운데 하나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