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

언제부터인가 아Q정전에 나오는 ‘정신승리’를 인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그렇게 정신승리로 빠지는 것이 얼마나 loser인가 하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나는,
사실은 패했지만 그 패배를 억지로 정당화하는 정신승리는 정말 찌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패한것 같아 보이지만, 끝까지 지키고자하는 가치를 지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사자의 밥이 되거나 산채로 화형에 처해지는 상황에서도,
지키고자하는 가치를 끝까지 지켜내며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았다.

그래서 그들의 정신은 살아날 수 있었고, 그들의 죽음은 후에 다른 이들에게 등대가 되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늘 삶에서 정신승리를 추구한다.

외형적으로 패배한것 같아 보이더라도,
지키고자하는 스피릿을 지켜낸다면 그것이 승리한 것이다.

Job transition

요즘 우리 교회에서 직장을 옮기는 것과 관련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몇사람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그런데 보니까 그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있는 것 같아서, 교회에서 ‘job transition’에 대한 5주짜리 프로그램 하나를 하려고 한다.

구직, 전직 등을 할때 해야할 생각들, 고려할 것들을 이야기하고,
resume나 linkedin profile 만드는 것도 조금 도와주겠다고 광고를 했더니만…
순식간에 15명이나 하겠다고 신청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니던 회사가 망한 경험도 있고, layoff를 당한 경험도 있고, 회사가 맞지 않아서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절실하게 다른 job을 찾아본 경험도 있다. 졸업 후에는 취직이 되지 않아 꽤 오랜기간 job search만을 했던 적도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기간에 만났던 하나님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그런 시기에 내게 오셔서 만나주셨던 경험들이 나를 평안한 시기에도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다.

이렇게 신청을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좋은 job을 찾을까 그런 관심이 크겠지만,
내가 정말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 기간을 하나님과 꼭 함께 보내야한다는 것이다.

요즘 정말 장난 아니게 바쁜데…
괜히 이것도 하겠다고 일을 벌여서 죽어라고 바쁠 판이다.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게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힘을 내 볼 일이다.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

성경의 주인공이 하나님이라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경의 주인공을 ‘나’로 읽는다.
혹은 ‘나’를 투영시킬 수 있는 성경의 인물들로 읽는다.

성경의 주인공을 하나님으로 읽지 않으면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 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사람이 어떻게 생각/행동/결정하는가 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된다.
성경에서 그리고 있는 사람의 생각/행동/결정들은 결국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에대한 반응이다.
성경에서 사람에대해 찾아내는것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찾으려하면 근본없이 지어진 집과 같이 되어버린다.

성경의 모든 부분을 읽을때마다 기계적으로 하나님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때로 무리가되겠지만, 성경 전체의 이야기, 혹은 성경 속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조차도 기본적으로는 그 주인공이 하나님이시다.

아브라함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아브라함이 아니다.
모세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모세가 아니다.
다윗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다윗이 아니다.
엘리야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엘리야가 아니다.
다니엘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다니엘이 아니다.
바울 이야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바울이 아니다.

이걸 제대로 읽지 못하면, 성경을 읽고나서 감사와 경외가 없는 결심만이 남게된다.
아… 너무나 척박한 성경읽기다!

설명부족

나는 설명을 잘 하지 못한다.
이전 직장에서 내 manager가 내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다.

너는 너 혼자 무슨 생각을 많이 해서 그걸 후다닥 설명해주는걸 많이 한다.
그런데 너는 그때 그걸 바로 잘 알아듣지 못하면 많이 답답해한다.
그리고 네가 설명해 주었는데 나중에 그걸 잊어버리고나서 다시 이야기해달라고하면 화를 낸다.

나는 그 manager가 해준 말이 참 고마웠다.
나는 정말 그렇다.

나는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해준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걸 참 많이 답답해한다.
그래서 몇번 얘기하다가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으면 그냥 설명 자체를 포기해버리곤한다.
또한, 내가 분명히 몇달전에 설명을 해 주었는데 또 다시 똑같은걸 물어보면 막 화가난다.

회사에서도 내가 뭘 좀 얘기했다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으면 아예 그 사람에게는 더 이상 설명해주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내 생각을 이해해야만하는 사람인데 이해를 못하는 경우엔 엄청 힘들어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내 머리속의 개념이나 생각을 글이라 말로 풀어내었을때 그걸 바로 알아듣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 (그리고 그 사람과는 말이 잘 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사람들이 내가해주는 설명을 잟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설명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나이가 50대가 되어서야 그걸 새롭게 깨닫게되다니….
깨달음과 생각이 참 부족하다.

이 블로그에 쓰여진 글도 역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참 민망하기도 하다…

Self-Quarantine

회사에서 지난 지난주, 지난 두주이내에 중국에 갔다온 사람은 가능하면 집에서 일하라고 권고가 내려왔다.

시차때문인가…
지난주에는 안그래도 약간 좀 몸이 피곤한 감도 있고 해서,
지난주에는 대부분의 시간 자체격리를 하고 집에서 일을 했다.

이번두에도 어쩌면 월화 이틀정도는 그렇게 할까 생각중이다.

그나저나 중국은 정말 난리다.
이제 중국내에서 감염자가 2만명 가까이 되는 모양이다.

이곳 Bay area에도 감염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번주에는 San Francisco에서 가보고 싶은 학회가 있었는데, 그건 못갈 것 같다.
다음주 Anaheim에서 있는 trade show에는 꼭 가야할텐데…어쩌면좋을지 고민중이다.

중국에 있는 아는 사람들이 걱정이다.
그리고 중국과 가까이 있는 한국도… 걱정이다.

Home Sweet Home

지난 연말에 민우가 집에 왔다.
기말고사를 치루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했고, 기침을 많이 하고 있었다.
(나도 그런데, 민우도 잠을 잘 못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침을 하곤 한다.)

집에와서 한 이삼일은 하루에 15시간씩 자는 것 같았다. ^^
낮잠을 한참 자고 나서는 밤에 또 자는 대단한 기술을 보여주었다.
한 2주 엄청 자더니면 기침도 점점 줄어들었고, 좀 사람꼴이 되어갔다.

연말에 아내가 많이 바빴고, 나도 연말에 심심치않게(?)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민우와 함께 하다못해 가까운곳에 차 타고 바람쐬는 것도 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래도 민우는 우리와 있으면서 잘 자고, 집밥먹고, 가끔 근처에서 좋아하는 ‘버블티’ 사서 마시면서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갔다.

생각해보면 그게 집이다.

많이 힘들고 어려워도 돌아와서는 그저 다 풀어질 수 있는 곳. 그래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곳.

어른이 되면 그렇게 집에 찾아가서 공급을 받으며 쉬기만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 집을 꾸미는 책임이 어른에게는 주어지기 때문이다.
쉬면서도 쉬는게 아닌 상황이 될 수 있다.
내가 많이 지쳐서 좀 쉬고 싶을때, 어린 자녀가 옆에서 밥을 달라고 하면, 지친 몸을 일으켜 밥을 챙겨주어야할 책임이 있게 된다.
갑자기 한 밤중에 어린 자녀가 자는 방에 문제가 생기면 그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잠을 자지 못한 채 그 문제를 해결해야할 책임이 어른에게 있다.

나도 때로는 몸이 힘들어서 좀 쉬고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고,
그래도 집에서는 어느정도의 쉼을 얻는다.
그렇지만 민우가 집에와서 누리는 쉼은 어른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특권이다.

요즘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을 ‘영원한 본향’으로 이야기하는 표현이 참 좋다.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은 민우가 기말고사에 지친 몸으로 돌아와 집에서 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성인이된 아이를 둔 50대의 아저씨에게도,
하나님은 다시 돌아가 품에 안기는 쉼을 제공해주신다.
쫓기는 삶을 살다가도, 그저 그분을 생각하며 그분으로부터 공급받는 안식은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

이번 주일,
민우는 다시 학교로 떠나고, 나는 중국으로 떠난다.

지난 3주가 민우에게 좋은 휴식의 기간이었지만,
이제 학교에가서 또 밤잠 못자고 공부하는 동안에도 민우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안식이 무엇인지를 잘 깨닫고 경험하면 좋겠다.
이제 출장을 가서 하루에 4~5시간 밖에 못자고 일하는 동안에도,
밤에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분이 허락하시는 그 품을 조금씩 경험하는 기간이 되면 좋겠다.

@ 중국에서는 블로그 업데이트를 잘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가서 상황을 보고 되면 한번씩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중국 출장

다음주에는 중국에 가게된다. 한 열흘남짓.
중국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베이징과 상하이 두 곳의 여러 회사들을 방문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각종 Google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gmail, google calendar, google map, google translator 등등.

그러니.. 문제는 내 회사 이메일, 회사의 모든 file들, 하나못해 내 일정까지도 하나도 access를 하지못하는 거다!
작년에 내가 방문했던 나라들을 보니 정말 여러나라를 다녔다. (한국, 일본, 캐나다, 네델란드, 독일, 이태리)
한국어와 영어말고는 하나도 못하는 내가 이렇게 여러나라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큰 이유는, 구글맵과 구글 translator이다!
그것만 있으면 어디서든 운전도 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웬만한것은 가게에서 살수도 있다.
(아, 물론 대부분의 나라에서 영어만 하면 어느정도 소통이 가능하기도 했고)

게다가 중국은 그들만의 ecosystem이 있어서, 중국의 위챗등으로 여러가지 payment도 다 한다고.
공중화장실등에서도 아예 cash는 받지도 않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등으로만 payment가 가능하다고한다.
아.. 중국가는데에는 그래서 준비할것도 많고, 가는데 살짝 겁이나기도 한다..

이 중국 출장 때문에 나는 지난 12월말-1월초 기간에 이메일에 붙잡혀 지냈다.
비자도 받아야 했고, 그걸 위해서 중국 회사로부터 초청장도 받고… 중국 내에서 다니는 일정을 짜는 것도 좀 복잡했고.
막판에 한 회사가 일정을 조정하자고 하는 바람에 왕창 복잡하게 얽혀서 고생하기도 했고.

새해를 시작하면서, 나는 씩씩 열받아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

새해 결심 – 중간점검

나는 지금 꽤 많이 messy하다.

삶은 무지하게 바쁘고, 해야할 일은 내가 할 수 있는일 보다 2배쯤 많다고 느껴진다.
여러가지 일로 많이 쫓기고 있고, 마음 속에는 불만과 불평과 불안이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참 많이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계속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신학적 지식들을 축적해나가는 것을 즐기지만, 그것이 내 영혼을 풍성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랑할 사람들에게 모질게 대하는 일이 너무 많고, 사랑으로 진리를 말해야할때 침묵한다.
지식을 구하지만 지혜가 부족하고, 열심히 하는데 그 열심이 향하는 방향이 어딘지 깊은 고민이 부족하다.

아… 이정도쯤 되면 꽤 많이 messy한 거지.

지난 12월 24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야심차게 많이 쉬어보겠다고 했으나, 결국 딱 나흘 휴가 + 공휴일 해서 조금만 쉴 수 있었다.

그래도 그나마 며칠 쉬면서 늦잠도 자고,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생각들도 하고나니…
쉬지않고 달린 자동차 엔진오일도 갈고, 브레이크 패드도 체크하고, 에어필터도 갈고 해야하듯…
나도 중간점검을 좀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내 새해의 새로운 결심은 중간점검이다.
좀 치열하면서도, 내 자신에게 혹독한 자기평가를 한번 해볼 생각이다.

나를 혼내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
나라도 나를 채찍질해가며 많이 꾸중해야할 듯.
내가 나에게하는 꾸지람을 들어봐야하겠다.

@ 그나저나 다음주에는 이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도 자유롭지 못할 듯. 중국에서는 wordpress 가 block 되어 있어서…. -.-;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한해동안 저의 부족한 블로그에 들려서 글도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에게, 평화의 왕이 주시는 평화가 가득한 성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도 며칠 블로그 쉬고, 새해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