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기와 침체기

지난 며칠은 이번 주말에 해야할 설교준비를 하느라 다소 정신이 없었다.
아마 가기 직전까지 정신이 없을 예정. ㅋㅋ

이번 주말에 만나는 사람들은, 정말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하면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기 보다는 해주고 싶은게 많다고 해야할것 같다.
그래서 설교가 자칫 막~ 길어지려는걸 열심히 control 하고 있다.

부흥기를 지난, 침체기를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침체의 시기를 사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이야기와, 침체의 시기를 사는 ‘사역자’ 혹은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

주말에 K 간사 모임에 다녀옵니다.
그리고 하루 더 휴가를 내어서 동생네도 들렸다 옵니다.
다음주 수요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꾸벅~

일본 수학문제집

나는 수학을 특출나게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뭐 이과를 선택하고 공대에 가서 학교공부를 다 따라할 수 있었으니 수학을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진짜 수학문제 잘 푸는 친구들에 비하면 그냥 초라한 수준이었다. ^^

그런데 그냥 일반적인 수학 교과서나 참고서/문제집들이 그냥 좀 식상(?)하다고 느끼던 친구들이, 동경대 입시 준비용 참고서라고 해서 일본 수학 문제집을 구해서 푸는 일들이 있었다.
그때 친구들에게서 그런걸 빌려서 몇 문제 풀어보면서 완전 신세계를 경험했었다.
히야… 어떻게 이렇게 문제를 잘 만들었을까.
일단 문제의 수준이 정말 달랐고, 그게… 구질구질하게 문제가 어려운게 아니고, 아주 깔끔하게 어려웠다. ^^
참… 문제를 실제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면 쉬울텐데… 하여간 푸는 느낌이 그랬다.
문제를 끙끙거리며 풀고나면 쾌감과 전율이 몰려왔고, 혹시 문제를 잘 못풀더라도 그 답을 보고나면 감탄이 나왔었다.

그런데 내 수준에는 그냥 한국 참고서가 맞았다. 한국 참고서 잘 풀어서 공부하면 그거 가지고 그냥 어느정도 수학 점수 받을 수준까지 공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 왕창 어려운 문제를 접할때의 묘한 쾌감같은 것은 한국 참고서에서 잘 만날 수 없었다.

나는 그 어려운 일본 수학문제집을 다 풀어가며 공부할 수준은 되지 않았지만,
그걸 푸는 쾌감이 뭔지 그래도 좀 알았고…
그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는 친구들이 느낄 그 희열을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부럽기도 했고.)

나는 그런 의미에서, 내 수준을 넘어서는 그 일본 수학문제들을 풀어볼 기회가 있었다는게 참 감사하다. 수학에 대한 내 상상력과 흥미를 그런 것을 통해서 더 키우고 지킬 수 있었다.

나는 현대 기독교가 어려운 일본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경험들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domesticated되어있는 기독교는 상상력도, 흥미도 없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도전을 해보는 야성도 없다.
그저 멜랑콜리하고 가벼운 감동을 주는 이야기기로만 기독교가 채워지는 거다.
그러면 기독교인이되는 재미가 없어진다.

토니 캠폴로가 이런 말을 했었다.(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The reason why young people are leaving Christianity is NOT because it’s too hard. It’s because we made it too easy”
나는 그 말에 완전 공감한다.

갑의 논리와 을의 논리

지금 우리 회사에서는 performance review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당연히 그 자료들을 모으고 document를 쓰고 있는데…

어제 내 manager와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해 낸게,
나는 소위 ‘vendor’라고 부르는 하청업체들과 일을 많이 하니까,
내가 얼마나 잘 하는지 하는 평가를 그 업체들에게 부탁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그 평가의 내용이 우리 회사의 ‘공식적인’ performance review에 포함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내가 그 하청업체들과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들어본다는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관여하고 있는 회사 몇개에 지금 일하고 있는 project에 대한 그 사람들의 생각과 함께,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하는 review/평가를 부탁을 했다.
그리고 내게 사전에 상의하지 말고 내 manager에게 그 review를 보내라고 부탁했다.

나는 한편으로는 이 일을 하면서 함께 그렇게 일하는 회사들에게 잘 대하려고 정말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회사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해줄지 궁금하다.

‘갑’이 ‘갑’이 되는 이유는, ‘갑’이 ‘을’을 평가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평가는 ‘을’의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을’이 ‘갑’을 평가한다는 것은 살짝 exciting한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쓰고나서… 난 참 좋은 갑이야…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참 꼴불견일거다.

갑은, 갑이되는 그 자체로 폭력이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갑이 되려고 노력해도, 갑인 이상은 좋을 수가 없는 거다.
갑으로서 더 영향력이 있으니까 선한 영향력을 더 확산 시켜야지… 라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건 여전히 갑의 논리이다.

갑이 갑의 논리에 머물러 있는 한,
결코 좋은 갑이 될 수 없다.
갑이 갑의 을의 논리로 상황을 이해하려 할때에야 비로소 아주 약간의 희망의 빛이 있는 거다.

어제 내가 해보기로 한것을 가지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사랑할 수 있다면 행복한거다

민우가 겨울방학을 마치고 어제 다시 돌아갔다.
민우는 학교공부가 무척이나 재미있다고 한다.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을 이번학기에 듣는다고 잔뜩 흥분되어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기말고사, final peper 그런 것들은 스트레스 였던 것 같다.
집에와서 며칠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잠만 잤다.
그리고 나선 집에 와서 먹고 싶었던 것들 – 주로 아주 단순한 한국 음식들-을 잔뜩 먹고 갔다.
된장찌게, 차돌배기 구이, 미역국에 조랭이떡 넣은 것, 호박전, 곰탕, 김치, 짜장면…
그리곤 California에 많은 버블티, crepe 같은 것들

민우는 가기 전날 까지도 완전 게으름뱅이 모드였다. 그래서 짐도 잘 안 싸고 있다가 가기 전날 잠을 쬐끔만 자면서 짐을 싸가지고 갔다.

잠이 덜깬 아이를 공항에 내려주면서 꼭 껴안고 사랑한다고 해 주었다.
민우는 나보다 조금 더 길게 나를 안고는 놓지 않았다.
(엄마는 일 때문에 집에서 포옹을 하고 나왔다.)

민우는 괜찮은 것 같은데,
나는 괜히 마음이 싸~ 해지면서 눈물이 고였다.

지금 내 나이가 거의 50이 다 되어 가는데,
어쩌다 한국에 출장이라도 가서 부모님 댁에 들려 지내다가 나올때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나처럼 딱 그러신다.

나는 우리 부모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뭐 나를 많이 사랑하신다는걸 머리로야 이해하지만.

인스탄트 짜장밥 같은 것들을 가방이 터지도록 넣고는 그걸 들고 사라지는 민우는,
내가 얼마나 민우를 사랑하는지 잘 모를거다.
내가 우리 부모님의 사랑을 잘 모르는 것 처럼.

그래도 내 아이를 사랑한다는건 그것으로 참 큰 행복이다.

요즘은 그래도 조금 한가한 편

요즘은 회사일이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건… 2010년쯤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

왜 회사일에 여유가 있느냐 하는건 살짝 회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어서 다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일종의 폭풍전야와 같은 여유로움이다.
아마도 한두달 이후에는 다시 좀 바빠져서 또 다시 출장 많이 다니고, 빡빡한 deadline에 맞추어서 살고 하게 될 것 같다.

일이 살짝 널럴해지는 바람에 요즘에는 WFH (work from home)도 한주에 한번정도는 하게 되고, 일찍 퇴근(~4시)해서, 집에와서 일 마무리를 짓는 경우가 많다.

살짝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 -.-;
여유가 생기니 그냥 게을러져 버렸다.


Inner voice

현대 영웅의 이야기는 가족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이야기이다.

한편 의미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궁극적 해답을 내면에서 찾으려하는 것은 참으로 답답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나는 현대기독교가 인식해야하는 철학적 싸움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 자신의 선호, 자신의 느낌을 지나치게 긍정하여서,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꺾는 일이 사라져버리는 기독교를 보는 것은 참으로 비극적이다.

돈, 돈, 돈

지난주에 우리 회사가 $1 billion dollars (한국 돈으로 1조원+)을 투자받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제 생긴지 3년정도 된 회사인데, 참 웬만한 돈은 돈도 아니게 느껴진다.
(뭐 그게 내 돈은 물론 아니지만 ^^)

그래도 silicon valley에서 지낸 시간이 좀 오래 된 엔지니어가 보기에,
우리 회사가 하는 어떤 일들은 … 완전 신박하고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아… 이건 아닌데… 싶은 것들도 있다.

그런데 내게 보이는 여러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왜 ‘잘나가고’ 있는 걸까?

결국은 ‘돈’이다.

우리 회사는 워낙 빵빵한 재정적 뒷받침이 되어있고, 정말 돈을 무지막지하게 쏟아부어가며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들이나 단점들을 그냥 돈으로 발라버리며 해결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가만히 보면…
이렇게 결국은 이 회사는 성공하게 될 것 같다.

물론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모든 회사가 성공하는건 아니다.
많은 돈을 쏟아 부어서라도 성공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엄청난 돈의 힘으로 무지하게 성공을 향해 돌진해가는 탱크에 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냥 마음 한 구석이 휑~ 하다.
정말 바빌론 왕궁에 포로되어 온 다니엘과 같은 느낌.

목회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평신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자

작년 한해동안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한번 써보고 싶은 가장 큰 주제의 글은 ‘평신도’에 대한 글이었다.
얼떨결에 목회자에 대한 글을 작년 연말에 쓰기 시작하는 바람에 평신도가 목회자를 까는 것 같은 구도가 되어 버렸지만, 사실은 더 많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목회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평신도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목회자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런데 워낙 꼭 쓰고싶은 주제의 글 시리즈가 되어서,
막상 그건 뭔가 더 생각을 정리해서 써야할 것 같다는 부담이 있고…
그런데 생각을 정리해가며 글쓸만한 여유는 없고…
그래서 평신도에 대한 이야기는 써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왜 뜬금없이 목회자에 대한 글을 썼느냐고, 평신도에 대한 글을 좀 써달라고 묻는 독자가 있어서…
그것도 언젠간 써보겠노라고 애매모호한 약속만 한번 날리는 바이다. ^^

나의 작은 새해 결심

오랜만에 회사 출근하는날! ^^
쉬는 동안 올해의 새해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어떻게 정해볼까 살짝 고민해 보았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다가…

하나님과 나 둘만의 비밀을 쌓아가기

로 정했다.

무슨 말이냐고?

나는 내가 어떤 생각을 정리하게 되거나 새로운 깨달음이 있을땐,
그 생각이나 깨달음이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에게 그걸 열심히 나누어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생각은 많이 develop되고 나름대로 깊어지기도 하고, 또 예전의 생각들이 수정되기도 하는데…
막상 그 생각을 제대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 내게 일종의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지난 몇년간 계속 해 왔다.
그 외로움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몇번 썼던 것 같고.

그러나 이제는,
그 외로움으로부터 내가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무리하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내 생각을 나눌 환경이나 기회가 없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게 꼭 나누어져야한다고 생각하시지 않는 것일테고,
나름대로 내 생각과 마음을 나누었는데도 그것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들 혹은 내가 그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터이다.

그러나 생각을 멈출수는 없고,
아마도 이 블로그나 다른 경로를 통해서 그 생각이 조금씩 삐져나오게되기도 하겠지만…
내 어떤 생각의 development나 깨달음을 그저 하나님과 나만의 비밀로 가지고 있는 것도 해볼만하겠다는 생각을 좀 하게 되었다.

하나님과 나만의 비밀을 더 깊이 갖기 위해서는 아마도,
하나님과 나만의 대화가 더 깊어져야 할 듯…

Merry Christmas

원래는 성탄절 이전에 ‘목회자’ 글 시리즈를 마치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져서 넘기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원래는 금년까지만 블로그 매일 업데이트를 하고,
내년초 부터는 제 개인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블로그 업데이트의 수를 줄이고 대신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어보려고 계획을 했었고,
그 준비를 12월 마지막주에 쉬면서 해보려고 했었는데…
준비도 부족하고 자신도 없어서 그것도 미루게 되었습니다.

내일 부터 성탄절까지 잠깐 쉬고, 26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몇년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때면 가장 제 마음에 공명을 주는 크리스마스 뮤직을 하나 올립니다. (금년 12월에도 이걸 한 50번은 벌써 들은 것 같습니다. ^^)
모두에게 앞으로 올 소망을 현실로 인식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바랍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