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조장, 코디, 간사들 모임

지난 토요일,

우리 집에서, 이번에 수고한 조장, 코디, 간사들이 모였다.

여러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이 꽤 많았고, 왔지만 이 사진에 찍히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가 모일 수 있었다.

4시 반에 모여서, 10시가 다 되기까지 먹고, 이야기하고, 웃고 놀았다.

좋다~ ^^

결국…

새차를 사고야 말았다. 그것도 아주 좋은 놈으로!

예전 차는 15만마일을 채 채우지 못한 채, 팔려졌고…

새차는 이제 500 마일을 조금 넘었다. (산지 정확하게 일주일이 된다. 오늘로.)

나는 차를 가지고 속도감을 즐기거나, 가속감을 즐기는 것에 그리 큰 관심이 없고, 

그저 조용하고 편안하게 내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말썽 없이 안전하게 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저런 research 끝에, Camry가 제일 좋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지난주에 확~ 질러 버렸다.

아… 그런데…

정말 내가 타던 차와는 정말 많이 차이가 난다. -.-;

조용하고, 승차감 좋고, 오디오 등 각종 편의 시설 좋고…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 기름 먹는건 거의 비슷하다.)

한편 이렇게 많이 편하긴 한데…

정말 내가 이렇게 commute 하는데 많은 돈을 들여도 되나 싶기도 하고…

이게, 이 돈을 쓰는 제일 현명한 방법일까… 싶어 많이 고민을 했다.

사실 이제와서 얘긴데…

이 전 차에서는 여러가지 기계적 결함 몇가지가 나타나고 있긴 했다. ^^

그래서 그걸 돈들여 고치느니 팔아버려?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인데…

나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마음 불편해하는 것을 감수하며 그 차를 계속 타는 것이 그래도 옳았을까?

새차를… 조금 더 싼 것으로 사는 것이 옳은 것이었을까?

이렇게 편한 차를 타고나면, downgrade 하는 것은 쉽지 않다던데…

아직 새차 냄새가 가시지 않은 운전석에서,

이런 생각들이 매일 출퇴근 길에 맴돈다.

그래도, 차가 참 좋긴 하다. ㅋㅋ

추억?

오랜만에 학회때문에 보스턴에 간 마누라가,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다.

그리움… 그런게 많이 담겨 있다.

우리가 데이트하던 시절, 내가 살던 집이라고 마누라가 찍어 보낸 사진. 대충 모양이 비슷하긴 하지만 사실은 엉뚱한 집을 찍어 보냈다. ^^ 

보스턴에서는… 100년 넘은 낡은 집에서 살곤 했다.

거실 바닥이 기울어져 있고, 비가오면 지붕이 새기도 했고, 창문은 빡빡해서 한번 열고 닫으려면 연장을 써야하고, 걸어다닐때마다 삐걱 소리가 나는 그런 집이 우리의 신혼집이었는데… ㅎㅎ

이 사진은, 내 옛날 실험실로 향하는 계단/문을 찍은 것.

지금은 내 지도교수가 은퇴해서 아마 다른 교수의 실험실이 되었을 것이다.

화공과 건물에 내 office가 있었고, 내 아내는 화공과 학부를 나와서… 66동은 우리 둘의 추억이 모두 함께 있는 곳이다. 바로 옆쪽 비상 계단 지하는, 내가 혼자서 기도하고 싶을때 몰래 잠적하던 장소였는데… 아… 거기서 참 많이 가슴을 치며 울며 기도했었다.

우리는 food truck에서 밥을 사먹는걸 참 좋아했다. 3불이면 이면 든든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으므로. 학교식당도 너무 비싸서 이런것을 참 즐겨 먹었다. 

베트남 아줌마가 파는 국적 불명의 닭고기 요리에, 매운 마늘 소스를 잔뜩 쳐서 먹었는데…  Spicy Thai Chicken, General Gao’s Chicken, Thai Peanut Chicken, Teriyaki Chicken…

우리가 늘 사먹던 그 food truck은 찾을 수 없었고, 대신 비슷한 것을 찾았다고 반가워 하면서 이 사진을 보내왔다.

Hayden Science Library에 가면, 졸업생들의 졸업논문들을 다 찾을 수 있다. 마누라가 거기서 내 thesis를 찾아본 모양이다. 그러면서 써서 보낸 말. “가짜 박사 아니네?”

나와 내 아내의 주된 데이트 장소는 주로 ‘컴퓨터실’ 이었다. -.-;

Athena cluster 라고 불리우는 MIT의 컴퓨터실은 campus 곳곳에 퍼져 있는데… 나란히 terminal을 차지하고 앉아서 computer를 쓰는걸 나름대로 낭만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는 진짜 nerd couple이었는데… 사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ㅎㅎ (이 사진은 그냥 internet에서 찾은 것)

Christmas Tree

지난주말,
우리가 가정을 꾸린지 13번째 맞이하는 성탄절에,
처음으로 내 키보다 더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샀다!

아내는, 성탄은 예수님께서 오신 것을 기뻐하는 것인데, 그것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큰 상관이 없는거 아니냐는…. 지극히 “오승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돈쓰는 것을 자제시키려 했다. ㅎㅎ

그렇지만 나는, 이제 teenager가 되도록, 한번도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에 가져보지 못한 민우에게,
그래도 뭔가 크리스마스 트리 다운 걸 하나 갖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장식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진짜 나무도 아니고, target에서 40불주고 산, 싸구려이지만…

아직 밖이 어두운 아침 5시 반, 기상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거실에 나올때…
반짝이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괜히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준다.

공부 잘하게 생겼어요

한국 학회에서, 대학 동기를 만나 찍은 사진.
내가 한국에서 안경을 새로 했는데, 그리고나서 아내와 민우에게 사진을 보냈더니만,
내 아내가 하는 말.

“공부 잘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그 안경 장난으로 쓴거죠? 진짜 아니죠?” -.-;
이 안경이 그렇게 웃기게 생겼나? ^^

 

Celebration

위의 사진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일 수 있겠지만,
우리 그룹에게는, 그리고 특별히 내게는 아주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지난주에, 그야말로 몇년을 끌어오던 어떤 process development에 큰 획을 긋는 achievement를 우리 그룹에서 해 냈기 때문이다.

특별히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열심히 나름대로 노력해준 한 직장 동료가 참 수고가 많았다.
이번 일이, 그에게 참 의미있는 전환점이 되길…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 점심에는, 우리 그룹사람들끼리, 이 achievement를 축하하기 위해서,
다 함께 순두부찌게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 그룹 사람들은 어찌된 일인지, 한국 사람인 나보다 훨씬 더 순두부 찌게를 좋아한다. ^^)